유엔인구기금, 대북지원 5개년 계획 마련…1천만 달러 투입

유엔인구기금, UNFPA 직원이 북한 주민들에게 의약품 등 지원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유엔인구기금, UNFPA가 북한에 대한 5개년 지원계획을 마련했습니다. 1천만 달러를 투입해 생식보건 분야를 지원하고 인구 동태 파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인구기금, UNFPA는 2021년까지 자체 예산과 외부 지원을 포함해 북한에 1천150만 달러의 지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유엔인구기금이 ‘VOA’에 공개한 ‘대북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예산의 43%인 500만 달러는 성과 생식보건 (Sexual and reproductive health) 분야에 투입됩니다.

유엔인구기금은 북한 보건성과 교육위원회 등과 협력해 450만여 명의 북한 가임여성에게 생식보건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피임약 등 가족계획 용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북한 당국이 포괄적인 국가 생식보건 전략과 사업을 개발해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여성들의 출산에 필요한 기초 의료용품 (midwifery kit)과 필수 의약품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북한 교육위원회와 함께 북한 대학에 임산부의 출산을 돕는 산파학 과정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은 또 600만 달러를 투입해 북한 인구동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북한 통계 관련 기관이나 관계자들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인구주택조사나 설문조사 등을 시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또 인구 역학과 지속가능한 발전, 생식보건, 청소년, 남녀 평등과 관련된 분야에서 김일성대학 교수진들의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훈련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인구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고령화와 생식보건과 관련해 북한 국가사업을 수립하고 진행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유엔인구기금은 특히 내년 북한 당국과 인구주택 총조사, ‘인구 센서스’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지난 2008년 북한 당국과 함께 인구 센서스를 실시한 이후 10년 만입니다.

유엔인구기금은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 600만 달러를 한국 정부에 요청했고, 한국 정부는 통일부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구센서스는 북한의 인구 총수와 주민들의 주거환경, 생활상 등을 파악하는 기초자료로 북한의 전반적인 사회현상과 생활상에 대한 최신 정보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유엔인구기금은 지난 1985년 대북 지원 사업을 시작한 이후 북한 생식보건과 인구개발 분야에 대한 지원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