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에 밀가루 5천여t 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절반은 이미 도착했는데요, 영양과자로 가공돼 취약계층에게 제공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정부가 지원한 밀가루 약 2천500t이 17일 북한에 도착했습니다.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 페이스북에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가 인도주의 차원에서 세계식량계획 WFP의 대북 영양 사업에 지원한 밀가루 2천400여t이 17일 저녁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이 가운데 밀가루 204t은 함경북도 청진에 하역됐습니다.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대외연락부 김성철 대표는 이 밀가루가 트럭 편으로 양강도 식품공장으로 보내져 취약계층을 위한 영양과자를 만드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대사관은 나머지 2천300여 t이 현재 배편으로 운송되고 있다며18일 함경남도 흥남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또 추가로 2천700t의 밀가루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세계식량계획 WFP의 대북 영양 지원 사업의 주요 지원국 가운데 하나라고 대사관은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과 5월에도 WFP를 통해 북한에 밀가루 2천500여t과 2천400여t을 각각 지원했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5년 간 러시아가 이 기구를 통해 북한에 지원한 금액은 2천200만 달러에 달합니다.
러시아가 지원한 밀가루는 북한 현지 식품가공공장에서 영양과자와 ‘곡물-우유 혼합물’로 가공돼 취약계층에게 지원됩니다. ‘곡물-우유 혼합물’은 필수 미량영양소가 함유된 가루로 빵 등을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현재 자금 부족으로 대북 영양 지원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기구는 지난 5월 초부터는 북한 유치원 어린이들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5월 ‘북한 국가보고서’에서 자금 부족으로 5월 초부터 북한 유치원 어린이 18만 명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탁아소 영유아와 임산부, 수유모에 대한 식량 지원도 표준배급량의 3분의 2만 제공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7월부터 2년 6개월 일정으로 북한 주민 170만 명을 대상으로 영양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내년 말까지 대북 영양 사업을 진행하려면 1억2천87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17일 현재 모금 액수는 4천200만 달러로, 목표액의 32.7%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