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이 기간 북한에 원유도 팔았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VOA'가 러시아 연방세관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4월까지 러시아의 대북 석유 수출액은 약 230만 달러어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약 74만 달러어치가 수출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늘어난 액수입니다.
수출양은 올해 약 4천1백t으로 지난해 1천6백t보다 약 150% 증가했습니다.
북한에 팔린 석유제품은 러시아 관세청 분류 2709와 2710에 해당하는 품목입니다. 2709는 '원유', 2710은 '원유를 제외한 석유'를 뜻합니다.
이 기간 러시아가 북한에 수출한 석유제품은 96%가 '원유를 제외한 석유' 였습니다. 해당 품목에는 '중유','모터유', '유압용 기름' '윤활유' 그리고 '기타' 제품이 포함됐습니다.
반면 '원유'는 165t, 7만6천 달러어치 수출에 그쳤습니다.
'원유'와 '원유 이외 석유제품'은 '항공유'와 '제트연료'를 제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이 아닙니다.
안보리 대북 제재에 따르면 '항공유'와 '제트연료'는 원칙적으로 대북 수출 금지품목입니다. 그러나 '항공유'는 인도주의 목적인 경우 판매나 공급이 허용됩니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자 러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기름 운반선이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동부 항구들을 꾸준하게 오간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김경술 선임연구위원입니다.
[녹취: 김경술] "러시아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었는데, 러시아 비중을 1분기에 100% 이상 늘리는 것은 중국으로부터 석유제품 수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수입 루트를 다원화하려는 것 같습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부족한 석유를 충당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월 14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북한에 대한 일부 지원을 중단하면서 그 빈자리를 러시아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