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보고관 "강제북송 급증 우려...해결책 찾아야"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오른쪽)이 2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방한 결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오늘(20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서의 북한인권 조사 활동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중국 내 강제북송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북측이 인권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중국 내 강제북송 급증에 우려를 표명하고 강제북송의 배경과 이유,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21일 이번 한국 방문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강제북송 책임규명 논의에 있어 가해자 처벌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 모두의 존엄성 보장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지난 1951년 채택된 난민협약과 유엔 시스템 아래, 난민협약에 가입한 중국 정부가 과연 어떤 것을 이행해야 하는지 상기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망명한 식당 여종업원 12명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이 한국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으며 구금돼 있지 않다는 점에 안도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하지만 알려진 바와 다른 사실들도 발견했다면서 이들의 사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이들의 안전 보호, 그리고 가족의 요구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또 이번 방문 기간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전 현직 외교 인사들도 만났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기본적으로 지향하는 대북정책의 개념을 지지하고 이해하며 이런 관여와 대화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관여에는 시간이, 신뢰 구축 과정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의 노력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화답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머지않은 시점에 북한도 방문하길 바라며 이러한 자신의 관여에 대한 의지에도 북측이 긍정적으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이어 최근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를 언급하며 북한에 구금된 외국인에게 반드시 영사접견권이 있어야 하고 북한은 이 같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하지만 실제 북한에서 인권과 관련한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이번 한국 방문 일정 중 북한으로 되돌아가기를 희망하는 탈북자를 만났다면서 실제 탈북민들이 한국사회에 통합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동시에 그들이 어떤 이유로 북한으로 돌아가길 원하는지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 같은 상황은 통일을 위한 과정에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한국 정부는 정치적 측면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두고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닷새 동안의 한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이번 한국 방문과 지난 1년 간의 북한인권 상황 모니터링을 종합해 오는 10월 유엔총회에 제출할 보고서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