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1일)부터 실시되는 미-한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맞춰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 등 미군 핵심 지휘관들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은 UFG 연습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미국이 "언제라도 싸울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일 한국을 방문한 해리스 사령관은 송영무 한국 국방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핵·미사일을 포함한 북한의 어떠한 위협으로부터라도 대한민국을 방위한다는 미국의 철통 같은 안보공약은 변함이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의 미한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북한의 그 어떤 도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가 굳건히 유지 발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국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이날 존 하이텐 미 전략사령관도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하이텐 사령관은 해리스 사령관과 함께 정경두 신임 한국 합참의장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한국 군 고위 당국자 등과 만나 한반도 상황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두 사령관은 21일 시작되는 미-한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참관할 예정입니다.
이에 맞춰 샘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도 이번 주 중으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미군 지휘관들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앞서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13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송 장관 등을 만난 바 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과 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했습니다.
실제로 해리스 사령관과 하이텐 전략사령관,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21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UFG 연습에는 미군 1만7천500명과 한국 군 5만여명 등이 참가한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올해 UFG 연습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와 요격, 응징체계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연습이 “두 나라의 오랜 군사 협력과 양국 간의 약속, 지속적인 우호를 강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며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UFG 연습과 관련해, 미국은 전 세계 많은 동맹국들과 정례적으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특히 중국의 중재안인 ‘쌍중단’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미-한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맞바꿀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UFG 연습을 하루 앞둔 20일 미-한 두 나라의 이 같은 계획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UFG가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합동군사연습이 실전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