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북-러 교역 73% 증가...대북 석유 수출 2배 이상 늘어

지난 5월 북한 라진항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연결하는 화물여객선 '만경봉호'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항구에 도착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교역액이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이 기간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수출된 석유가 액수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VOA'가 분석한 러시아 연방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6월까지 두 나라 간 교역액은 약 6천1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9% 증가한 액수입니다.

2016년 상반기 양국 교역액은 약 3천500만 달러였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교역이 대폭 늘어난 것은 러시아의 대북한 수출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는 북한에 약 5천900만 달러어치의 물건을 팔았습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96.5% 늘어난 규모입니다.

러시아의 대북한 수출 품목 1위는 약 3천600만 달러가 팔린 '유연탄'이었습니다. '유연탄'은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대북 수출에서 약 60%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갈탄'으로 모두 1천100만 달러어치가 북한에 수출됐습니다.

이어 '원유를 제외한 석유'가 240만 달러어치가 팔려 수출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이 품목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배 반이 늘었습니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석유 공급에 차질을 빚자 러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기름 운반선이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동부 항구들을 꾸준하게 오간다고 보도한 바 있었습니다

한편 '원유'는 165t, 7만6천 달러어치가 북한에 수출됐습니다. '원유'와 '원유 이외 석유'는 '항공유'와 '제트연료'를 제외하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닙니다.

반면 러시아의 대북한 수입은 대폭 감소해 올해 상반기 약 18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가량 줄어든 액수입니다.

러시아의 대북한 수입 품목 1위는 '주조 공정용 화학결합제'로 약 35만 달러였고, 이어 '남자-소년용 옷'이 37만 달러어치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의 주 수출 품목이었던 석탄은 올해 상반기에도 러시아로 전혀 수출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산 석탄은 안보리 대북 결의에 따라 수출이 일절 금지돼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약 280만 달러어치가 팔렸던 냉동 수산물도 올해 상반기에 수출이 전혀 없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