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정상이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일본은 북한 미사일의 영공 침범에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신속히 대응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오전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두 지도자가 북한이 미국과 일본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중대하고 점증하는 직접적인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국제사회가 여기에 동참하도록 최대한 설득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후 기자들에게,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즉각 소집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동맹국인 일본과 100% 함께 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며, 이는 미국이 일본 방위에 대해 강력하게 관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두 나라가 앞으로도 공고한 미-일 동맹을 기초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한국과 협력하고,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국제사회도 설득해 북한에 강한 압력을 가해 북한의 정책을 바꾸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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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은 북한 미사일의 영공 침범에 충격 속에 신속히 대응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전례 없는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이라며,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항공기와 선박 안전, 낙하물 피해를 확인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예고 없이 일본 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NHK' 등 일본 방송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북한 미사일 소식을 긴급뉴스로 다뤘습니다.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한 장거리 로켓이 1998년 일본 상공을 통과한 적이 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불과 5분 만에 홋카이도 등 12개 지역에 전국 경보시스템인 제이얼럿이 가동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북한의 도발 소식을 전하면서 대피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 미사일이 통과될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는 고속열차인 신칸센 등 일부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고미 요지 일본 도쿄신문 편집위원은‘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도쿄를 중심으로 고속열차와 일반 철도 운행이 30분 동안 일시 중단됐지만 이후 정상을 회복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미 요지 도쿄 신문 편집위원] “나고야라든가 동경을 잇는 특별열차 운행이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한)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당분간 멈췄습니다.”
또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적어도 8개 학교가 휴교를 했고 32개 학교는 수업 시작을 늦췄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