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군축회의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 이어져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군축회의가 열리고 있다. (자료사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각국의 비난성명이 이어졌습니다. 미국은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에 나설 용의를 보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의 로버트 우드 군축담당 대사는 29일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북한 정권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계속 위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우드 대사] "It exhibits on a daily basis provocative and dangerous behavior that threaten not only the Korean peninsula ……"

북한이 일상적으로 한반도뿐 아니라 그 이외 지역에 대해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스위스 제네바주재 미국대표부의 로버트 우드 군축담당 대사.

우드 대사는 북한이 의무를 준수하고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위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가 분명하게 밝혔다며, 북한이 이런 경고와 충고에 귀를 기울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우드 대사] "My hope is that North Korea ends this provocative acts and resumes willingness to engage on denuclearization..."

우드 대사는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비핵화에 나설 용의를 다시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제네바 주재 일본대표부의 다카미자와 노부시게 대사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다카미자와 대사] "Japanese government recognizes that this is an unprecedentedly serious and grave threat…"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일본 국민과 국가안보에 대한 전례 없는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카미자와 대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지속적이고 포괄적이며 철저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가 단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제네바주재 한국대표부의 김인철 차석대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도발적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북한 정권은 비핵화만이 안보와 경제적 생존의 보장으로 나가는 유일한 길임을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과 한국, 일본 외에도 영국과 독일, 프랑스, 호주 등 17개국과 유럽연합(EU)이 일본 영공을 통과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주용철 참사관이 참석했던 관례를 깨고 한대성 제네바대표부 대사가 직접 회의에 참석해, 한반도의 핵 문제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한대성 대사] "It is an undeniable fact that the U.S. is driving the situ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대규모 전략자산을 배치하고 일련의 핵 훈련을 실시하며 북한을 위협함으로써 한반도를 폭발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한 대사는 북한이 자위권 행사의 일환으로 강경한 대응 조치를 취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인한 참담한 재앙에 대해 미국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대사는 회의 참가국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발언권을 다시 신청해, 미국이 핵무기와 군사 훈련으로 위협하는 한 방어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김인철 차석대사는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한 나라 상공 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자위권 행사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그 같은 행동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