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방글라데시 “미국의 대북 압박 동참할 것”

토머스 섀넌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6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파라사드 카리야와삼 스리랑카 외무차관과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남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이 추진하는 대북 외교 압박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과의 교역 관계가 남아있는 이들 나라들이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머스 섀넌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6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파라사드 카리야와삼 스리랑카 외무차관과 만나 북한 문제를 포함한 실질적인 문제들을 놓고 대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섀넌 차관] “…and our united approach North Korea’s unlawful weapons program…”

국제사회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저해하는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과 스리랑카의 연합된 접근법을 논의했다는 겁니다.

이후 두 나라는 별도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거듭 확인하고,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함과 동시에 안보리 결의를 완전하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섀넌 차관은 이보다 하루 앞선 5일에는 방글라데시에서 샤히둘 하크 외무차관과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섀넌 차관은 “(회담을 통해) 북한의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접근법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두 나라가 미 정부 당국자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연합된 접근법을 논의한 만큼, 어떤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를 지 주목됩니다.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는 모두 북한과의 교역, 외교 관계가 남아있는 나라들입니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 9월 발표한 대북제재 중간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스리랑카가 북한산 철강과 철 등 186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스리랑카를 경유하던 북한 국적자 2명이 약 17만 달러의 외화를 소지하다가 세관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고, 2006년에는 스리랑카의 반군단체가 북한 등으로부터 무기 구매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스리랑카는 지난 9월15일 작성한 대북제재 결의 2321호 이행보고서에서 북한인들이 더 이상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해 비자 신청을 할 수 없도록 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또 국제사회 비확산 체제를 강화하고 관련 제재 결의에 대한 이행 의무를 다하는 한편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한 자국 법 초안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수도 다카 주재 전·현직 북한 외교관들이 밀수 사건에 자주 연루됐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다카주재 북한 대사관의 한선익 전 1등 서기관은 지난해 8월 외국산 담배 8만여 갑과 한국 삼성전자의 전자제품 약 43만 달러어치를 말레이시아로부터 들여오면서 음식과 음료인양 허위 신고했다가 추방 통보를 받았었습니다.

이후 한 전 서기관은 약 4개월 뒤 영국 롤스로이스 사가 만든 고가의 차량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으로 허위 신고해 수입하려다 또 다시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5년 3월 북한대사관의 손영남 1등 서기관은 미화 170만 달러에 이르는 금 27kg을 반입하다 공항에서 적발돼 추방됐고, 2012년에는 또 다른 외교관이 포도주를 밀수한 혐의로 1만2천700 달러의 벌금을 물었습니다.

또 2015년에는 북한이 운영하는 다카 내 한 식당이 허가 없이 포도주와 의약품을 팔다 정부로부터 폐쇄 조치를 받았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