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가 북한인들의 입국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입지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북한인들이 더 이상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해 비자 신청을 할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스리랑카는 지난 15일 작성한 대북제재 결의 2321호 이행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이번 조치가 모든 북한 국적자들에게 적용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인들의 해외 주재 스리랑카 외교공관에서의 비자 신청도 불가능해졌습니다.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리랑카 외교공관들은 신원조회를 위해 모든 비자 신청을 본국으로 돌릴 것을 지시 받았습니다.
이번 조치는 안보리의 제재 대상 북한인의 입국을 금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스리랑카 정부는 밝혔습니다. 따라서 스리랑카 이민 당국은 관련 기관에 북한 국적 제재 대상자들이 입국은 물론 환승 목적의 스리랑카 방문도 하지 못하도록 확고히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리랑카는 최근까지 북한과의 교역이 있었던 나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이달 발표한 대북제재 중간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스리랑카가 북한산 철과 철강 등 186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지난 2006년에는 스리랑카의 반군단체가 북한 등으로부터 무기 구매를 시도했고, 지난해 3월에는 스리랑카를 경유하던 북한 국적자 2명이 약 17만 달러의 외화를 소지하다가 세관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었습니다.
스리랑카는 이번 이행보고서에서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한 자국 법의 초안을 만든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초안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공식화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스리랑카는 국제사회의 비확산 체제를 강화하고, 관련 제재 결의에 대한 이행 의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는 나라들은 스리랑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멕시코와 페루에 이어 쿠웨이트와 스페인이 자국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하는 조치를 취했고, 태국과 필리핀도 북한과의 무역 등 경제관계를 대폭 축소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