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한 말라리아 감염 환자 4년 연속 감소”

말라리아 실험실의 모기. (자료사진)

북한의 말라리아 환자 수가 지난 4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주민 950만여 명은 여전히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는 지난해 북한에서 확인된 말라리아 감염자 수를 4천 890명으로 집계했습니다.

WHO가 최근 발표한 ‘2017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2015년 7천10명에 비해 30% 감소한 수치입니다.

북한에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한국의 말라리아 환자 수는 북한의 7분의 1 수준인 673명이었습니다.

WHO에 따르면 북한의 말라리아 감염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3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이후 4년 연속 북한의 말라리아 환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2년 2만1천850명에서 2013년 1만4천 407명으로 감소했습니다.

2014년에는 이보다 줄어든 1만 535명, 2015년 7천10명, 2016년 4천890명선까지 떨어졌습니다.

WHO는 2016년 현재 북한 주민 950만여 명이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살고 있고, 1천590만여 명은 말라리아 청정지역에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는 1970년대에 말라리아가 사라졌다가 1998년 2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난 2001년 11만5천여 명으로 최고치에 달한 뒤 2007년까지 계속 감소 추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07년 북한을 ‘말라리아 퇴치 전 단계’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말라리아 퇴치 전 단계’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실험실과 임상 서비스 활동, 보고감시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말라리아 역학적 상황, 환자 관리 시스템 상태를 기준으로 국가별 말라리아 관리 단계를 통제단계, 퇴치 전 단계, 퇴치, 재유입 방지 단계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세계기금 (Global Fund)'의 지원으로 말라리아 퇴치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계기금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 2월 말까지 말라리아 퇴치 사업에 미화 890만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북한 현지에서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주민들에게 모기장을 나눠주고 각 가정에 살충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또 예방약과 치료 약을 제공하는 것도 주요 활동의 일부입니다.

유니세프는 앞서 발표한 ‘2017 북한 어린이와 여성 상황 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말라리아 발병률이 가장 낮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며, 2025년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인구의 62%가 사는 6개 도, 2개 시에서 말라리아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으로 남한과 북한에서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