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공의 운항횟수가 대폭 줄어든 모습이 항공기 추적 민간웹사이트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비수기의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7년 마지막 날인 지난해 12월31일부터 이달 6일 사이 고려항공은 항공기를 단 2번만 띄웠습니다.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지난 2일과 6일 베이징 행 JS151편과 돌아오는 JS152편을 운항했습니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웹사이트 역시 4일 도착 예정이던 고려항공편이 결항됐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 외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운항됐던 블라디보스톡 노선은 1일과 5일 결항했고,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운항되던 셴양 행 노선도 수요일이었던 지난해 12월27일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단 2회 운항이라는 낮은 기록을 남긴 겁니다.
앞서 일본의 ‘교도통신’은 고려항공이 주3회 운항하던 베이징 왕복 노선을 2회로 줄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고려항공의 평양과 셴양 간 노선도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고려항공의 운항 감축은 겨울철 비수기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베이징-평양 노선을 운항했던 중국 국영항공사 에어차이나는 지난해 11월 운항 중단 사실을 확인하면서 “수요 부족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또 지난 2016년 11월 고려항공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승객이 적은 겨울을 맞아 날짜를 특정해 상하이 노선을 운항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통상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승객이 크게 줄어든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려항공이 일부 항공편을 결항하거나 정기노선을 부정기 노선으로 운항한 적은 있어도, 이처럼 적은 항공편을 띄운 건 지난해와 2016년 겨울에도 볼 수 없던 일입니다.
2016년 겨울 베이징 노선은 주3회로 운항됐고, 한 주에 셴양과 블라디보스톡 노선이 동시에 운항을 멈춘 것도 처음입니다. 상하이 노선 역시 2016년까지만 해도 겨울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지난해 8월31일에 마지막 운항을 한 이후 지금까지 중단 상태입니다.
고려항공의 운항이 줄어든 데에는 제재의 영향도 있습니다.
고려항공은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 5개 도시를 비롯해 러시아와 태국, 쿠웨이트, 파키스탄 등을 취항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나라들이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이유로 고려항공의 입항을 막으면서, 정기노선은 중국과 러시아에만 남게 됐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2016년까지 지난과 칭다오, 타이위안 등에서 활발하게 운항됐던 중국 관광객용 전세기마저 사실상 뜨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한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