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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최신 항공기 8개월째 지상 대기...움직임 크게 둔화


지난해 3월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한 고려항공 An-148 기종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지난해 3월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한 고려항공 An-148 기종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고려항공의 최신 항공기 1대가 8개월 가까이 지상에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행 성수기인 여름이 됐지만 고려항공은 비수기 때보다 움직임이 크게 둔화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려항공이 해외에 취항할 수 있는 항공기는 4대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러시아 투폴레프 사가 만든 ‘Tu-204’와 안토노프 사의 ‘An-148’ 항공기 각각 2대로, 고려항공의 취항지인 중국과 러시아 노선을 운항해 왔습니다.

그런데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 24’에 따르면, 이 중 기체 번호가 P-672인 An-148 항공기는 최근 몇 개월 간 운항 기록을 전혀 남기지 않고 있습니다.

‘플라이트 레이더 24’의 홍보담당자인 이언 페트체닉 씨는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P-672가 마지막에 포착된 건 2016년 11월28일”이라고 확인했습니다.

8개월 가까이 운항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An-148은 최대 85명의 승객을 태우고 2천1백 Km에서 4천4백 Km를 운항할 수 있는 중단거리 여객기로, 지난 2013년과 2015년 고려항공에 인도된 최신형 여객기입니다.

현재로선 고려항공의 전체적인 운항 감소가 ‘P-672'가 해외 레이더 망에서 사라진 이유로 보입니다.

고려항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객기 4대가 쉴새 없이 운영되는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최소 8개 노선을 4대가 번갈아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An-148 여객기들은 중국 지난과 칭다오, 타이위안 등지의 여름철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전세기로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약 한 달 간 운영됐던 단둥 노선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전세기 재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고려항공의 운항 감소는 비단 전세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고려항공은 지난해 7월 통상 주 4회 스케줄로 운영됐던 베이징 노선을 5회로 증편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편수를 줄여 주 4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주 2회 운영됐던 상하이 노선의 경우 지난달과 이달엔 지금까지 운항횟수가 4번에 불과합니다.

그밖에 지난해까지 150여명이 탑승 가능한 Tu-204 항공기가 셴양과 베이징 노선에 투입됐었지만, 현재는 80여 석을 보유한 An-148이 셴양으로 향하고 있고, 베이징도 일주일에 한 번은 이 항공기가 투입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탑승객 감소도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앞서 고려항공은 지난해 국제사회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순차적으로 태국 방콕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쿠웨이트 운항이 사실상 막혔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 고려항공이 취항하는 나라는 5개였지만, 현재는 중국과 러시아 2개국 4개 도시로 줄어들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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