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에서 인권 유린에 시달리는 북한주민들을 대변했다고 탈북자 지성호 씨가 말했습니다. 백악관의 초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직접 참석했던 탈북자 지성호 씨는 31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관심에 두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탈북자 지성호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문 )탈북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에 초청을 받아서 참석을 했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지) 지금도 꿈꾸는 것 같고요,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마디로 소감을 표현한다면, 정말 내 생애의 가장 영광스러운 기억, 그리고 정말 북한 땅에서 고통을 받았던 우리 가족들에게 미국 대통령께서 보내주신 사랑, 이런 생각이 들고요. 북한 주민들에도, 북한 정권이 아닌 북한 주민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표현해 주신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중에 지성호 씨 이름을 언급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습니까?
지) 저는 깜짝 놀랐지요. 그리고 제가 살아왔던 삶을 하나 하나 말씀해 주실 때 정말 눈물이 났고요. 그리고 ‘성호’ 이렇게 할 때는 진짜 친구를 부르듯이 해 주시니까 정말 뿌듯하고, 대통령님이라기 보다는 더 친근감(을 느꼈고), 그렇게 불러주셔서 좋았습니다.
문)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직접 북한인권문제를 거론한 것이 북한 문제 해결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지) 제가 볼 때는 큰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가 뭐냐 하면,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을 탈출해서 나간 탈북자들이 대한민국 국민이 돼서 미국 대통령 초청을 받아가지고 북한인권 문제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북한 주민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북한 사람들은 말을 못하잖아요. 그런데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그런 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북한 주민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북한 정권에게는 굉장히 위협으로 다가오겠죠. 자기들이 굉장히 숨기고 싶은 것이 북한인권 문제고. 최근에는 북한에서 미국인권백서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는데, 북한 문제, 심각한 인권 문제가 국제사회에 나오고 하는 것이, 또한, 미국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신다는 것에 굉장히 두려움을 느낄 거예요.
문) 목발을 들어 올리시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오슬로 자유포럼 때도 똑 같은 행동을 하셨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지) 목발은 내가 자유를 찾아와 새 삶을 살고 있다는 상징이기도 하지만 내가 살았던 과거를 북한 정권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그런 의미도 있죠. 그리고 숨길 것이 아니라, 주민들을 억압하고 핍박하고 인권 유린하는 것을 숨길 것이 아니라, 그리고 숨기려고 해도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없다는 것을 북한 김정은과 김정은 정권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문)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실 기회는 있었습니까?
지) 바쁘시잖아요. 그래서 많은 대화를 나누실 수 있는 시간은 없었는데요,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서 저를 너무 잘 아신다는 사실이죠. 제 이야기를 다 아시고 친하게 ‘어이 성호’ 이렇게 하시니까 저도 “아-’ 이렇게 했는데, 또 윙크도 보내주시고, 괜찮아 이렇게 해주시니까 더욱 편했어요.
문) 직접 만나실 기회가 있다면 어떤 당부를 하고 싶으세요?
지) 저는 중국의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는 문제를 막는 것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북한인권 문제를 전 세계적인 압박을 통해, 또한 부각을 통해 알려야 된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고, 그 외에도 한국의 통일과 관련해 많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문)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 특히 대북 인권정책과 관련해 권고하실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지) 제가 정책 결정자도 아니고, 저는 정치적인 일에는, 한국정부나 정치에는 개입하지 않고 그런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북한인권 활동가로서 관련된 개선을 위한 일들에는 많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문) 북한주민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어떤 메시지를 보내시겠습니까?
지) 저는 꽃제비이고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미국 대통령께서 알아주시는 그런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자유를 찾아 나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고요,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떨쳐 나와 자유를 찾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고, 또한 북한 안에서 민주주의가 일어나서 북한 정권을 뒤집어 엎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소개해 화제가 됐던 탈북자 지성호 씨로부터 소감과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이연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