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비정부기구가 올해도 북한에서 식량과 식수, 위생 사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 예산은 지난해 보다 40% 증가했는데요, 북한 주민 9 만여 명이 혜택을 받게 됩니다. 서울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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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비정부기구 ‘컨선 월드와이드’는 올해 162만 유로, 미화 2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28일 ‘VOA’에, 이 예산으로 황해남북도와 강원도에서 식량안보와 식수위생 사업, 재난위험 감소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식량안보 사업은 보존농법을 전수해 간단한 농기구와 적은 자원으로도 식량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올해는 특히 강원도 주민 9천여 명을 대상으로 인분을 농사에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바이오 퇴비법 시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컨선 월드와이드 한국지부의 이준모 대표입니다.
[녹취: 이준모 대표] “새롭게 시작된 바이오 퇴비 사업은 북한에 비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농민들이 썩히지 않은 인분을 바로 밭에 뿌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 때는 여러 가지 기생충이 발생하기 때문에 많이 썩혀서 양질의 비료를 만드는 과정을 교육하고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또 황해남북도와 강원도 지역 주민 9천여 명을 대상으로 식수, 위생 사업도 진행합니다.
식수 사업은 전력난에도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태양열과 중력을 이용한 상수도 시설을 구축하는 게 핵심으로, 지금까지 황해도와 강원도 18개 군 54개 협동농장과 16개 마을에 상수도와 급수 시설 80여 개를 설치했습니다.
이 대표는 시설이 노후화 되고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취약계층이 깨끗한 물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올해 황해북도와 강원도 협동농장을 중심으로 홍수 피해 위험이 높은 지역의 자연재해로 인한 회복력을 높이는 사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질병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해 손 씻기 캠페인, 비누 공급, 온수화장실을 설치해 주는 등 위생사업도 진행합니다.
[녹취: 이준모 대표] “올해는 특히 식수위생 사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강원도, 황해북도 지역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월경 위생관리 교육과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월경실 (hygiene management room)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컨선 월드와이드는 안전한 식수를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수질검사를 확대하고 수질검사 연구실도 지원해왔다며, 올해도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황해북도와 강원도 주민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재난위험 감소 사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홍수나 가뭄 등 재난으로 인한 인명과 자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군과 리 단위로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 홍수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배수 시설을 점검하고 나무를 심으며, 농장, 땅, 산림 구조를 보강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라고 이 단체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유럽연합 지원계획 제3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컨선 월드와이드는 지난 1998년부터 북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 20년 간 북한 내 취약계층 약 82만 명의 삶을 개선했다고 한국지부의 이준모 대표는 밝혔습니다.
[녹취: 이준모 대표] “숫자보다도 지속가능한 해법을 함께 만들어 냈다고 평가하고 싶은데요, 의미 있는 성과로는 보건정책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또,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와 협력해 수질 감시 지침을 개발했으며, 북한 보건당국이 이를 북한의 공식 지침으로 채택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분산적 하수처리체제를 구축하고 공중, 가정용 화장실을 개발했습니다.”
컨선 월드와이드는 현재 북한 도시관리성과 농업과학원, 보건성과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 북한 직원을 포함해 20여 명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사업은 유럽연합과 스웨덴 국제개발협력청 SIDA, 스위스 개발협력청 SDC, 아일랜드 외교부 개발협력국 Irish Aid의 자금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