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스파이 독살 시도' 긴급회의...러-영 충돌

5일 '스파이 독살 시도' 관련 긴급회의가 열린 유엔 본부에서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대사가 영국의 사건 보고서를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러시아와 영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을 놓고 서로를 비난하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대사는 어제(5일)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영국이 러시아를 독살 시도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는 영국과 동맹국들에 의한 성급하고 조잡한 명예훼손 작전의 희생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들이 러시아의 신뢰와 지위를 훼손하기 위해 계획되고 기획됐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영국은 러시아에 불장난을 하고 있으며,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30분 넘게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카렌 피어스 유엔주재 영국대사는 "영국이 취한 행동은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우리는 숨길 것이 없지만, 러시아는 두려워할 무엇이 있는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공동조사 요구와 관련해 가해자와 함께 조사를 하는 격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이날 안보리 긴급회의는 러시아의 요구로 소집됐습니다.

앞서 어제는(4일) 역시 러시아 요구로 소집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긴급회의에서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에 대한 러시아와 영국의 공동조사를 요구한 러시아의 제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했지만 부결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