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강력 대응"

지난 8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장악지역인 두마에서 화학 공격을 받은 아이가 울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가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강력하게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백악관은 어제(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에서 일어난 끔찍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양국 정상이 모두 강하게 규탄하고, 지속되는 인권 남용에 대해 아사드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를 위해 두 정상이 공격의 종류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고 강력한 공동 대응을 위해 조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시리아에서 아무 이유 없는 화학 공격으로 숨졌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은 짐승 같은 아사드를 지지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 대응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토마스 보서트 백악관 국가안보·대테러 담당 보좌관은 이날 언론에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장악 지역인 두마에서는 7일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와 여성 등 40여명이 숨졌습니다.

시리아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하는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와 구호 관계자들은 사망자가 49명에 달한다고 밝혔고, 자원봉사 구호단체인 ‘화이트 헬멧’은 적어도 7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은 화학무기 공격 주장은 반군의 조작이라며 공격을 부인했고, 러시아 정부도 화학무기 공격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늘(9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