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해설] 미북 정상회담 앞둔 트럼프 대통령 자신감과 의지, 북 핵 해결 기대 높여

  • 윤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지난 2일 백악관에서 열린 올해의 전국 교사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가까워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 핵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주목됩니다. 이에 따라 미-북 정상회담을 통한 북 핵 문제 해결의 기대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은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은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트위터에 올리는 글을 보면 이런 자신감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반응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매우 좋은 일들이 생기고, 매우 극적인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트위터에는 `한국전쟁은 끝날 것’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튿날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뒤에는 “일이 매우 잘 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도 계속 좋아지고 있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북정상회담 전인 지난달 24일 “매우 열려 있고, 매우 훌륭하다”며 김 위원장을 칭찬한 데 이어 남북정상회담 당일에는 김 위원장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협상을 타결하는 데 있어 지금처럼 열정을 가진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회담이 가까워질수록 상대에 대한 신뢰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정상회담을 전후해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석방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하지 못 한 일을 자신이 이뤄낼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억류 미국인들의 석방이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미-북 양측이 송환 시점과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계속되고 있는 미-북 간 물밑접촉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은 분명하고, 이런 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미 의회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공식 추천했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미국 내 기류에도 크게 고무돼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열린 한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연호하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으면서 “멋지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에 `매우 흥미를 느끼며 꽂혀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계속 높이고 있는 점도 흥미로워 보이는데요.

기자) 이에 대해서는 극적인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 스캔들 수사 등으로 국내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입니다. 이런 마당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 핵 문제 해결은 노벨상은 차치하고라도 실패해서는 안 될 중대한 과제입니다. 따라서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높인 뒤 극적인 성과를 이뤄내려는 데는 분명한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마치 중계방송 하듯이 계속 언급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역사적인 만남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제3국 보다는 판문점이 회담 장소로 어떻겠느냐는 견해를 밝힌 건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장소와 관련해 상징성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 행을 전격 결정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북 정상회담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과제이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가 기회 있을 때마다 그렇게 밝히고 있고, 실제로 회담 준비에 적잖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브라질 방문이 연기된 것도 미-북 정상회담 준비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와 국가안보 자원이 모두 활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라는 게 언론이 전하는 방문 연기 이유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