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오 “김정은과 좋은 대화 나눠…목표 달성까지 갈 길 멀어”

9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미-북 정상회담에 담길 의제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들이 석방돼 기쁘지만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했습니다.

폼페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훌륭하고 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방문했던 폼페오 장관은 9일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한 미-북 정상회담의 시기가 확정됐지만 아직까지는 발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며칠 안에 발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며칠’이 오는 주말을 뜻하느냐는 질문에 다음주 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평양에 도착한 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고위 당국자들의 영접을 받고 있다.

폼페오 장관은 양측이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에 담기길 원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북 지도자 간의 성공적인 만남을 위한 조건이 갖춰질 것으로 양측 모두 확신할 수 있도록 회담에 앞서 어떻게 조율해나갈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북한에 억류됐던 세 명의 미국인이 현재 비행기에 탑승해 있다며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사들이 동행하고 있지만, 현재 그들의 건강은 억류됐던 점을 감안할 때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석방된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계단을 오를 수 있을 정도의 건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몇 시간 후에 이들의 상황을 더욱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미-북 정상회담을 하루 동안 진행할 계획이지만 논의할 내용이 더 있을 경우 다음날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북한이 미국인들을 석방하지 않았어도 정상회담이 진행됐을지 묻는 질문에는 이에 대한 답변이 없다면서도 지금보다 상황이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인 석방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한 좋은 여건을 형성하려 한 것 같다며 현재 생산적인 대화들을 나누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 비행기에 우리들이 탑승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해온 노력들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억류됐던 미국인들이 돌아오게 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일이 생길 수 있게끔 여건을 만들었다는 게 짜릿하고 기쁘지만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