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야권의 선거 불참과 '부정선거' 의혹 속에서 치러진 남미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21일) 90% 이상 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68%의 득표율을 기록한 마두로 대통령이 21%를 득표한 엘리 팔콘 후보를 크게 누르고 승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선이 발표된 뒤 마두로 대통령은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혁명은 여기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며 새로운 임기 중 경제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엘리 팔콘 후보는 부정하게 진행된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선거를 요구했습니다.
특히 정부가 투표소 주변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투표하면 식료품을 지급하겠다며 유권자들에게 국가에서 발행하는 '배급카드'를 스캔하도록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투표율은 46%로 집계돼 80% 투표율을 보인 지난 2013년 대통령 선거의 절반을 조금 넘는 데 그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대선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유엔주재 미국대표부는 이번 선거 과정은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은 내년 1월부터 6년 간 집권하게 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