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핵화는 한번에 모든 걸 타결하는 게 훨씬 낫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관계 개선을 이끌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북 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에) 열리지 않을 아주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미-북 회담이 다음달 12일에 열리지 않으면 나중에 열릴 수 있고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ere’s a very substantial chance that it won’t work out”
하지만 회담이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충분한 가능성도 있다면서 여지를 남겼습니다.
회담이 연기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중 정상회담 뒤 한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협박한 뒤 분위기가 냉랭해진 가운데 나온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김 위원장의 태도가 지난 8일 다롄에서 있었던 2차 북중 정상회담 뒤 “어느 정도 변했다”며 “나는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think there was a little change in attitude from Kim Jong Un. So I don’t like that"
2차 북중 정상회담 뒤 김 위원장의 어느 정도 달라진 태도에 자신도 약간 놀랐다며 이를 훌륭한 회담으로 보지 않고 달갑지도 않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의 비핵화가 일괄타결(all-in-one) 방식으로 이행돼야 하는지, 혹은 보상을 줘가며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일괄타결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t would certainly be better if it were all in one. Does it have to be? I don’t think I want to totally commit myself..”
완전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방식이 훨씬 더 낫다는 겁니다.
이어 물리적 이유로 이런 방식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런 물리적 이유로 아주 짧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본질적으로 그것은 일괄타결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will guarantee his safety. Yes, we will guarantee his safety. And we’ve talked about that from the beginning. He will be safe.”
김 위원장에 대한 안전 보장은 처음부터 했던 얘기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하면 김 위원장은 행복해지고 북한은 부유한 나라가 될 것이란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을 과거에 도왔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몇십 억 달러가 아니라 몇십조 달러를 쓰면서 아주 오랫동안 한국을 도왔고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됐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례 없는 기회를 맞고 있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할 경우 25년 혹은 50년 뒤 미래에 가서 뒤를 돌아볼 때 자신이 북한과 세계에 한 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북통일에 관해서는, 장기적으로 이는 남북한 당사자들에 달려있다면서도 지금 당장의 목표는 남북한 모두의 성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would say that we are looking, certainly, right now, at two Koreas. Two very successful Koreas…”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과 LG, 조선업 등 한국이 이룬 번영을 거듭 언급하며 북한도 이렇게 성공한 뒤 궁극적으로 미래에 하나의 코리아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미-북 수교를 이뤄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반드시 성공시켜 65년 동안 끝내지 못했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룸과 동시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 간에도 수교하는 등 정상적 관계를 수립해내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문 대통령은 또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미국에 많다는 것을 잘 안다며 그러나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은 중재 입장이라기보다 북미 정상회담이 한국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회담의 성공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