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라 수단이 자국 내 북한 회사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직원들도 모두 추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때 북한의 우호국이었던 수단은 협력 관계가 사실상 모두 끝났다고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단 정부가 북한 회사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협력관계도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수단은 14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제재 결의 이행보고서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와 검증 과정을 거쳐 지난해 7월 15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퇴출된 북한 회사는 영문명이 '퓨처 일렉트로닉 컴퍼니'로 당초 '수단 마스터 테크놀로지'사와 협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계약 관계가 중단되면서 수단 정부는 이 회사 직원들을 추방(expelled)했으며, 수단에 입국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12일 이 회사의 마지막 직원이 떠난 날짜까지 확인했습니다.
수단 정부는 이번 직원들의 추방 조치로 수단 영토에서 일을 하는 북한 국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 국적자의 상주를 필요로 하는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북한과의 금융과 무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대사관 개설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거듭 밝혔습니다.
수단은 유엔총회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 때마다 반대표를 던지는 등 오랜 기간 북한의 우호국을 자처했던 나라입니다.
실제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북한이 총 100개에 달하는 122mm 정밀 유도 로켓시스템과 80개의 위성유도 요격미사일을 수단의 한 회사에 공급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계약은 지난 2013년 8월29일 맺어졌으며, 북한 측에선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의 강명철(혹은 박한세) 당시 회장이 서명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아왔던 수단은 지난 2017년 제재 해제의 조건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 동참을 요구 받았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수단에 가해진 경제제재 상당수를 해제했는데, 얼마 후 미 국무부는 수단 정부가 북한과의 모든 군사와 무역 관계를 단절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