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사실상 결정한 건 양측의 실무회담에서 진전이 이뤄졌음을 의미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매우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밝혔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오늘(24일)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담 결과에 상관없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회담을 사실상 확정한 겁니다.
진행자) 미-북 2차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이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왔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줄곧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에서 2차 정상회담을 제안한 사실을 공개해 왔습니다. 또 지난주에는 자신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 것임을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멋진 친서’를 받았고, “북한 문제와 관련해 엄청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한 겁니다. 폼페오 장관 역시 `올바른 여건’을 강조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정상회담에 나설 준비를 갖췄음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이 물밑접촉에서 진전을 이룬 건가요?
기자) 폼페오 장관은 북한 측과 특정 핵 시설과 무기체계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또 특정 핵 시설에 대한 언급은 영변 핵 시설의 폐기와 사찰 문제가 진전을 이루고 있을 가능성을 엿보게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오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공동선언’이 나오자 즉각 핵 사찰에 합의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매우 조만간’이 될 것 같다고 했는데요. 언제 열리게 되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매우 조만간’이라는 발언과, 앞서 폼페오 장관이 `머지 않은 미래’를 언급한 것으로 볼 때 늦어도 10월 중에는 열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정상회담의 장소로는 워싱턴이 유력해 보입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폼페오 장관이 평양을 방문하게 되나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 측과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 의제 등에 대해 협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폼페오 장관이 평양을 방문하게 되면 네 번째 방북이 되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하고 핵심적인 비핵화 쟁점에 대해 매듭을 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주 평양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에게, 폼페오 장관의 방북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한 바람을 강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그동안 핵 목록 신고와 종전 선언을 놓고 답보 상태에 있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결론이 났을까요?
기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미-북 협상이 답보 상태에 머문 건 핵 목록 신고와 종전 선언을 놓고 양측이 서로 먼저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양 공동선언에는 핵 신고 문제가 빠졌는데도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오 장관은 이를 반겼습니다. 때문에 미-북 간 실무회담에서 뭔가 진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선언을 받아들인 건가요?
기자) 아직 분명치 않습니다. 하지만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가 가능성을 높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에 평양 방문 중 김정은 위원장과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종전 선언의 무게를 크게 낮춘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을 덜었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과 발사 시설인 동창리와, 북한 핵 개발의 심장부인 영변 시설 폐기를 중요한 진전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겁니다.
진행자) 오늘 뉴욕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도 무척 크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미-북 2차 정상회담을 발표한 만큼 이 회담에서는 미국과 남북한이 참여하는 종전 선언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관심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른 대북 제재 완화 문제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제재 완화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