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기록적인 가뭄과 홍수 여파로 취약 계층에 놓인 북한의 어린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전했습니다. 또 북한에 대한 올해 전체 모금액수가 45%에 그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니세프가 취약계층에 있는 북한 아동의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니세프는 9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홍수,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로 북한의 식량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초, 북한에는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졌고 8월 말에는 황해도 지역에 내린 폭우로 70여 명이 숨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유니세프 측은 이어 현재 올해 대북 지원 모금액은 전체 45%에 그쳤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위험에 처한 북한 어린이의 건강을 위한 필수 서비스와 식수, 위생시설, 영양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도록 더 많은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유니세프 대변인] “Our programme in the country remains 55 per cent underfunded. We very much hope that more funds will be forthcoming to allow us to increase at-risk children’s access to essential health services, safe water and sanitation and decent nutrition.”
유니세프는 또 '북한 2018 상반기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북한 전역에서 생후 6개월에서 59개월 사이 어린이130만 명의 건강상태를 검사해 중증 영양실조 어린이와 급성 영양실조 어린이를 치료하고 지원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에서는 전체 인구의 40%인 천 3백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고, 어린이 283만 명이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 WFP 역시 국제사회의 지원이 부족해 북한의 식량 공급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 처했다고 경고했습니다.
WFP는 올해 일부 원조 진전이 이뤄졌지만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과 예산 부족으로 북한 인구의 40% 정도가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