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유류로 추정되는 물품을 북한에 넘기는 현장을 포착한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국무부는 북한이 유엔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기만적인 전술을 계속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이 26일 트위터를 통해, 유엔 제재를 위반한 대북 불법 선박간 환적 현장을 포착한 사진 9장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지난 6월 7일 파나마 선적 뉴리젠트호와 북한 유조선 금운산 3호가 바다 한 가운데 나란히 서있는 사진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부분 확대를 통해, 두 선박이 환적을 위한 호스들로 연결돼 있는 모습이 강조됐습니다.
또한, 지난 5월 18일 동중국해에서 파나마 선적인 샹유안바오호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한 백마호와 선박간 환적을 하는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국제안보비확산국은 샹유안바오호의 선박명이 페인트로 일부 지워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 선박에 ‘백마’ 대신 ‘푸마’라는 가짜 선박명이 적혀져 있고, 선미에 적혀 있던 ‘백마’라는 선박명 일부가 페인트로 가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 지난 6월 2일 동중국해에서 샹유안바오호가 북한 선박 명류 1호와 환적을 하는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이 사진에서도 환적을 위해 두 선박들이 호스들로 연결돼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국제안보비확산국은 밝혔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산하 1718위원회, 일명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16일, 샹유안바오호와 뉴리젠트호 등 파나마 선적의 선박 2척과 북한 선박 금운산3호를 새로운 제재대상에 추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선박들이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북한과의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유류로 추정되는 물품을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샹유안바오호와 뉴리젠트호는 모두 파나마 선적이지만 실제로 이들 선박을 소유한 회사는 타이완 회사들입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제재대상에 오른 선박의 선적 국가들은 해당 선박의 등록을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제재대상 선박의 입항을 금지해야 합니다.
이밖에 제재대상 선박의 자산은 동결됩니다.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은 북한이 유엔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기만적인 전술을 계속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게 북한에 대한 모든 정제유 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 16일 선박 3척을 제재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프랑스와 영국도 각각 지난 22일과 24일, 북한과의 불법 환적에 관여한 선박 3척을 제재대상에 추가한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