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참가하는 미-북 고위급 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전직 외교 관리들은 구체적인 북한 핵 시설 정보를 확인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제재 완화를 요구할 것이지만 비핵화 조치 이전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뿐 아니라 모든 핵 관련 정보를 받아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 “I think we need to know the totality of their program including the highly enriched uranium facility that they showed to American scientists six years ago.”
힐 전 차관보는 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폼페오 장관이 참가하는 미-북 고위급 대화가 임박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6년전 미국인 과학자들에 보여줬던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포함한 핵 프로그램 전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폐기할 핵과 미사일 시설을 북한이 고르도록 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 “I don’t think it's a good policy to have n. korea to choose the sites that they want to have decommissioned. I think that should be done together with other countries including the U.S.”
대신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이 폐기할 시설을 선택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조만간 열릴 회담에서 북한이 약속한 비핵화의 진정성 확인을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폼페오 장관이 북한 당국자에게 핵과 미사일 시설을 신고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넘길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보좌관] “I think the U.S. side will be continuing to push for more in the way of information and a declaration on North Korea's nuclear facilities. I think the North Koreans will continue to want to have some sort of some relief on the sanctions front or some sense from the Americans of decreasing the maximum pressure campaign.”
그러면서 북한은 제재와 미국의 최대 압박 캠페인의 완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현재의 교착상태를 돌파할 독창적 외교가 작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과 북한 여행금지 조치 등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보좌관] “U.S. can begin to offer some gestures to the North Koreans on the humanitarian assistance side…”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제재 완화를 요구할 것이지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 제재 완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