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외교·안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 상하원 외교·군사위원들이 일부 교체됐습니다. 영향력이 큰 공화당 중진 상원의원들이 상원 외교위에 합류해 주목됩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116대 새 의회가 출범하면서 한반도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상하원 외교·군사위원들이 일부 교체됐습니다.
상원 외교위에서는 예상대로 제임스 리시 공화당 상원의원이 밥 코커 위원장의 후임으로 8일 공식 선출됐습니다.
리시 신임 위원장은 그 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만족감을 표명해온 인물입니다.
답보 상태에 있는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최근 VOA에 “모두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늘 더 빨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행정부가 협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는 데 만족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밋 롬니, 린지 그레이엄,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등 영향력이 큰 3명의 의원들이 상원 외교위에 합류해 대북 정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상원에 입성한 롬니 의원은 2012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어서 패한 바 있으며, 2016년 대선 기간 트럼프 당시 후보에게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롬니 의원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햄버거 대화’를 거론했을 때는 북한 등 외교 정책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과 크루즈 의원은 모두 지난해까지 상원 군사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면담을 자주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꺼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현재 미-북 대화 지지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북한은 현재 위험한 장난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려고 하면서 부정직하게 행동한다면 매우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녹취:그레이엄 의원] “North Korea is playing with fire here if they try to engage President Trump face to face and they are being disingenuous, that could lead to a very bad outcome.”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와 날을 세웠던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비판을 줄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의원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후속 협상이 답보 상태인 것과 관련해 “김정은이 미국을 속이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며 “김정은의 진정성에 여전히 매우 회의적이다. 북한의 비핵화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거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녹취:크루즈 의원] I remain deeply skeptical of KJU. He has demonstrated for many years the willingness to lie and we need to be standing up against North Korean aggressiveness and using every tools we have to denuclearize North Korea and to eliminate their ICBMs.
롬니, 그레이엄, 크루즈 의원은 마르코 루비오, 코리 가드너 의원 등 올해도 외교위에 배정된 위원들과 함께 활동하게 됩니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측에서는 밥 메넨데즈 의원이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위원회 구성도 지난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한편 제임스 인호프 위원장이 이끄는 상원 군사위 공화당 측에서는 벤 사스, 크루즈, 그레이엄 의원 등이 빠지고 케빈 크레이머, 마사 맥샐리, 릭 스캇, 마르샤 블랙번, 조시 하울리 등 5명의 새 위원들이 합류했습니다.
올해도 잭 리드 상원의원이 이끄는 군사위 민주당 측에서는 존 맨친, 타미 덕워스, 더그 존스 의원이 새로 합류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