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국빈 방북 후 귀국...북한 "북-중 친선관계 더욱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평양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는 모습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1일 공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후 첫 북한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은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양국 간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4년 만에 이뤄진 중국 최고 지도자의 1박 2일 간의 국빈 방북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중국 관영 ‘CCTV’와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오늘(21일) 오후 3시 20분쯤, 전용기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2시간여 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방북 둘째 날인 21일 북-중 친선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 한 뒤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우의탑은 6.25 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기리기 위해 1959년 건립된 것으로, 양국 정상이 이곳을 찾은 건 전통적 혈맹관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소식을 하루 만에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오후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다면서, 회담은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은 북-중 관계가 더욱 발전해야 지역 평화와 안정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중 간 전략적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고 고위급 교류의 전통을 유지하는 동시에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심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대해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날 중국 ‘CCTV’가 보도한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인내심을 갖고 미국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입장, 또 시 주석이 북한의 안보와 발전을 돕겠다고 밝힌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별도 기사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에서의 환영 행사와 무개차 퍼레이드 등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첫 날 있었던 연회, 두 정상의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불패의 사회주의를 특별히 준비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집무실인 노동당 본부 청사로 시 주석을 초청해 기념촬영을 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이 통신은 ‘조-중 외교관계 설정 70돌이 되는 뜻 깊은 해에 진행된 시 주석의 방북’이라면서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시 시간 20일 낮 평양에 도착한 시 주석은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집단체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앞서 ‘CCTV’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이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며, 과거 1년 간 북한이 정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적극적 조치를 취했지만 유관국의 적극적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현재 북한이 민생 개선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전략노선을 관철 중이라면서, 북한은 중국의 경제발전과 민생 개선의 경험을 더욱 배우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이 계속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하며, 안보와 발전에 관한 북한의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고 ‘CCTV’는 보도했습니다.

한편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