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USS 대니얼 이노우에’가 최근 명명식을 가졌습니다.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이 함선은 내년에 태평양 지역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메인주의 항구도시 배스에서 신형 유도탄 장착 구축함 ‘USS 대니얼 이노우에’의 명명식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명명식에는 고 대니얼 이노우에 전 상원의원의 부인 아이린 이노우에 씨와 하와이주 출신 마지에 히로노 상원의원, 메인의 앵거스 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미 해군은 USS 대니얼 이노우에가 내년쯤 하와이 진주만의 태평양함대에 배치돼 “책임 지역 내에서 필요한 역할을 맡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미 해군 공보관실 담당자] “It will fill whatever role it is needed to or respond to within the AOR...”
하와이 출생 일본계 미국인 2세인 대니얼 이노우에 전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USS 대니얼 이노우에는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으로, 수상전은 물론 대공, 대잠수함, 대지상 공격 능력을 두루 갖췄습니다.
내년에 취역하면 알레이 버크급에서 68번째로 실전배치되는 것이라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은 목표의 탐색부터 공격, 파괴까지 작전 전 과정의 독자 수행이 가능한 ‘이지스’ 체계를 탑재해 미 해군의 주력 선단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USS 대니얼 이노우에는 배수톤수 9,140, 길이 510 피트(155미터), 폭 59 피트(18미터), 최고속도 30 노트, 최대 승선 인원 314명입니다.
공격 능력으로는 토마호크 미사일 96발을 장전할 수 있는 MK41 수직발사체계와 대함 하푼 미사일, 대공 SM-2MR 미사일, 적 미사일 요격용 ESSM 미사일 등을 장착했습니다.
또 어뢰 감지 기능이 강화된 레이더와 해상작전 ‘시호크’ 헬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격납고 등이 추가됐습니다.
이렇듯 향상된 미사일 요격과 대잠수함 방어 능력을 갖춘 USS 다니엘 이노우에는 동북아시아 해상에서 북한이나 중국 등을 견제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해군 측은 “함선의 구체적인 임무는 모항 입항 후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12년 88세로 작고한 대니얼 이노우에 상원의원은 미 육군 보병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유럽전선에서 공을 세우고 오른팔을 잃었습니다.
전역 후 상원의원에 출마해 1962년부터 2010년까지 9선 의원을 지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