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위축됐던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이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5월의 무역 총액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중국의 지난 5월 무역 총액이 2억 7천 53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1월부터 5월까지의 무역 총액은 10억 2천 63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7%가 늘었습니다.
홍콩무역발전국(HKTDC) 연구소와 한국 IBK 북한경제연구 센터가 입수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달 대중 수출은 1천 709만 달러, 수입은 2억 5천 829만 달러였습니다.
북한의 수출은 지난 석 달 동안 큰 변동이 없었지만, 수입은 2월에 8천 903만 달러, 3월 1억 9천 795만 달러, 4월 2억 1천 870만 달러, 5월에 2억 5천 829만 달러로 넉 달 연속 증가했습니다.
북한의 5월 수입 규모는 2017년 11월 이후 최고 수치라고 한국 IBK 북한경제연구센터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영향으로 위축됐던 북-중 무역 규모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보여주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한편 북한의 지난달 대중 무역적자는 2억 4천 120만 달러로, 2017년 이후 2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오스티리아 빈 대학의 북한 전문가인 루디거 프랑크 교수는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북한의 이런 무역수지 적자는 그리 놀라운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전반적인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적어도 1995년 5억 8천 2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계속돼온 추세라는 겁니다.
프랑크 교수는 그러면서 더 흥미로운 것은 “북한이 어떻게 자금을 (계속) 조달하는가?”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영국 킹스컬리지의 티오 클리모 연구원은 이번 통계는 단지 월간 데이터로 북-중 간 커다란 (무역수지) 격차를 보여주는 것이지, 북-중 전체의 실질적인 교역 현황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중 무역에서 적지 않은 규모를 차지하는 밀무역이 중국 해관총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과 대북 제재 효과를 측정하기 힘들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