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정은, 비핵화 의지 변함 없어”...G20 정상들 공식 일정 돌입

지난 2017년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의지에 변함이 없으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최근 방북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속속 일본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날인 27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시 주석에게 전했습니다. 또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아울러 한국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도 시 주석의 입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습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회동했습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북-중 정상회담 기간 이 같은 의사를 시 주석에게 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미-북 친서 교환 등이 미-북 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과 북한 사이의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G20 정상들이 속속 일본으로 입국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27일 양자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G20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사카 방문 기간 동안 최소 9개 나라 정상들과 단독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도착 첫 날인 27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8일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을 각각 만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28일에 예고됐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은 G20 마지막 날인 29일로 일정이 잡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북한 문제를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악관 고위 관리는 지난 25일 전화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의 기간 중 북한 문제와 관련한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외교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또한 북한의 핵이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는 점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 일본과의 양자회담과 일본과 인도 정상과 개최하는 3자회담 등을 통해 북한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각 정상과의 만남이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고, 북한 문제가 아닌 다른 현안들이 많아 북한 문제에 대한 깊은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미국과의 통상 문제가 최대 현안인 만큼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직후 한국으로 이동해 한반도와 관련한 다양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박2일 간 서울에 머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비롯해 최소 두 차례의 만남을 갖게 되며,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사카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