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에 러시아 외교관 출신 임명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아시아전략센터장.

러시아 외교관 출신이 최근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으로 임명됐습니다. 지난 5월 평양 주재 영국 대사가 임명된 데 이어, 북한 주재 경험이 있는 고위급 외교관 출신이 잇따라 임명된 것입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가 외교관 출신인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아시아전략센터장을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에 임명했다는 내용의 공식 유엔 문건이 8일 공개됐습니다.

문건에 따르면 톨로라야 위원은 지난 4월 2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대북제재위의 수출·세관 통제 전문가로 임명됐습니다.

톨로라야 위원은 임기가 끝난 러시아 출신 드미트리 키쿠 위원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건에 따르면 톨로라야 위원의 공식 임기는 지난달 15일 이미 시작했습니다.

톨로라야 위원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의 핵 시설이 5개 이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톨로라야 위원은 1977-1980년에 이어 1984-1987년 평양의 옛 소련대사관에서 근무했고, 1990년대 서울의 러시아대사관에서 대리대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이후 1998-2003년 러시아 외교부 한반도 담당 부국장을 지냈습니다.

평양 주재 알렉산더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톨로라야 위원의 임명은 지난 4월 앨리스테어 모건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가 전문가패널 조정관에 취임한 데 이어, 또 다시 북한 경험이 풍부한 외교관이 발탁된 것입니다.

기존 전문가패널 위원들이 주로 학자나 정부기관 연구원 출신인 것과 대조되는 대목입니다.

현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에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출신 각 1명과 한국, 일본, 싱가포르 국적의 전문가들 1명씩 총 8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비확산과 안보 전문가인 모건 조정관 외에 프랑스 출신 미사일 전문가 올라프 앙드리우, 미국 금융 전문가 스테파니 클라인 알브란트, 중국 대량살상무기 전문가 리샹펑, 일본 핵 전문가 다케우치 마이코, 싱가포르 해상교통 전문가 이본 유, 한국 비확산 과 조달무역 전문가 윤종권 위원 등입니다.

미국의 알브란트 위원은 8일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문가패널은 다양한 국적의 인물들로 구성돼 있지만, 임무에 관한 한 독립성을 보장받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스테파니 클라인 알브란트] “The Panel’s mandate is to assist the committee in carrying out its mandate and functions, and mostly to investigate cases of alleged violation of sanctions.”

전문가패널의 임무는 대북제재위원회를 보조해 북한의 제재 위반 혐의 사례들을 조사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전문가패널 위원의 임기는 5년이며, 다음 교체 대상은 오는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알브란트 위원입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