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한 여행 재고해야…체포와 장기 억류 위험"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알렉 시글리가 지난 4일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모습.

최근 자국민 유학생의 북한 억류 사태를 겪은 호주가 북한 여행을 재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장기 억류 위험이 있다며, 기존 여행 주의보를 자세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자국민들에게 북한 여행의 필요성을 재검토할 것을 계속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외교통상부 대변인실 관계자] “We continue to advise Australians to reconsider their need to travel to North Korea, as foreign visitors are at risk of arbitrary arrest and long-term detention.”

호주 외교통상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1일 호주인 억류 사태 이후 정부의 북한 여행 지침에 변화가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외국인 여행자들이 임의적인 체포와 장기 구금을 당할 위험이 있다”면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모든 여행 주의보들을 자세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 외교통상부 대변인실 관계자] “We keep all our travel advisories under close review.”

앞서 북한 당국은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 유학중이던 호주인 알렉 시글리를 지난달 25일 억류했다가 9일만인 이달 4일 풀어줬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틀 뒤 "알렉 시글리가 인터넷을 통해 반공화국 모략선전행위를 하다 단속됐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이미 시글리가 억류되기 5개월 전인 지난 1월23일 북한 여행 주의보를 갱신하면서 “북한에서 체포되거나 구금될 위험”이 있다는 문구를 포함시켰습니다.

호주 정부가 분류한 여행 권고 단계 가운데 ‘여행 필요 재고’는 여행 금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고입니다.

7월11일 현재에도 유효하다고 명시된 여행 주의보는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적용하는 매우 다른 형태의 법과 규정, 국제사회의 이해에 반하는 간헐적 위협에 따른 위험”을 북한 여행을 재고해야 하는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이어 이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북한 여행을 결정한다면 가능한 한 짧은 기간 동안 머물고 불필요한 활동을 삼가라고 권고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