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판문점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만나 실무 협상 재개 의사를 전달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ARF)에 참석하는 폼페오 국무장관의 순방길에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무 협상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머잖아(in the near future)' 미-북 실무 협상을 재개할 의사를 전달했다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30일 VOA에, 최근 북한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에 협상 재개를 언급했다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보도에 언급된 것처럼 협상 재개 시점은 ‘매우 조만간’ (very soon)이 아닌, ‘머잖은 시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 당국자가 지난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카운터파트에게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 협상이 매우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이 고위 당국자가 한반도에 있었으며,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당시 촬영한 사진을 전달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2~3주 내에 실무 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지만, 이후 4주가 지난 현 시점까지 실무 협상 재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측 당국자가 직접 실무 협상 재개를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제로 실무 협상이 재개될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ARF) 참석을 위해 출국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순방길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동행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VOA에, 비건 대표가 아세안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폼페오 장관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간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다음달 1일 미국과 아세안 국가들 간의 장관 회의를 공동의장 자격으로 주재하며, 2일에는 ARF에 참석합니다.
폼페오 장관은 29일 ‘워싱턴 경제클럽’이 개최한 대담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 협상이 조속히 열리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다만 ARF 기간 중 북한 측과의 접촉이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일부 언론들은 북한이 리용호 외무상 대신 김제봉 태국 주재 대사를 ARF에 파견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My relationship with Kim Jong Un is a very good one, as I’m sure you’ve seen. We’ll see what happens. I can’t tell you what’s going to happen. I know one thing: that if my opponent was President — if she won — you would be in a major war right now with North Korea. And we are nowhere close. I have a good relationship with him. I like him; he likes me. We’ll see what happens.”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과 나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아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에 당선됐더라면 지금쯤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조금도 그런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확인하면서,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