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옥류식당, 북한 여성 종업원 없어”

지난 2016년 2월 태국 방콕의 북한 식랑 '평양아리랑관'에서 종업원들이 공연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따른 북한 노동자들의 본국 송환 시한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태국 정부가 북한 노동자들을 송환하고 있습니다. 방콕의 잘 알려진 북한 식당에는 북한 출신 여성 종업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인기 있는 식당으로 손에 꼽히는 ‘평양 옥류식당’에서 일하던 북한 출신 여성 종업원이 모두 본국으로 송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방콕 도심부 아속 지역에 자리한 ‘평양 옥류식당’에 더이상 북한 여성 종업원이 일하지 않고, 대신 태국 현지 여성들이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콕 현지 주민은 20일 VOA에, 1년 전만 해도 ‘평양 옥류식당’은 4-5명의 북한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는 일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콕의 다른 북한 식당인 `해맞이관’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습니다.

북한 정권은 지난 2000년 이후 해외 북한 식당을 외화벌이의 주요 수단으로 삼아왔습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평양 옥류식당’과 같이 정권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을 세워 주로 여성 노동자들을 파견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돈의 80%는 북한 정권의 통치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콕의 북한 식당에서 북한 종업원들이 보이지 않거나 줄어든 이유는 태국 당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안보리는 2017년 8월 채택한 대북 결의 2371호에서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 내 북한 노동자의 숫자를 늘리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같은해 9월 채택한 대북 결의 2375호에선 기존 북한 노동자의 노동허가증 갱신을 금지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모든 유엔 회원국이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전원 송환 조치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로부터 비자 갱신을 받지 못한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으로 돌아가고, 새로 태국에 입국하는 북한 노동자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년 간 몇 명의 노동자가 태국에서 북한으로 돌아가고, 현재 몇 명의 노동자가 남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유엔 주재 태국대표부는 VOA의 관련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미 국무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19 인신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현재 북한의 해외 외화벌이 노동자는 9만여 명입니다.

이 중 현재까지 2만 3천2백여 명이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알려진 북한 해외 노동자 전체의 25%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