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F-35B 구매, 미 인도태평양 전략에 힘 실어줘"

미국 F-35B 전투기.

일본 방위성이 역대 최대인 500억 달러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특히 F-35B 전투기 구매 계획에 주목하며, 일본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이 내년도 예산으로 역대 최대인 503억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올해 예산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일본의 국방예산은 2014년 이래 7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녹취: 다게시 방위성]

이와야 다게시 일본 방위상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실효성 있고 다차원적인 통합방위력을 구축하기 위해 방위력을 착실히 강화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년 예산 증가 폭은 북한과 중국에 대응해 미국으로부터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기로 한 결정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미국의 최정예 스텔스 전투기 F-35B 6대 구매에 8억 달러가 책정됐습니다.

군사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 시큐리티’의 존 파이크 소장은 일본의 F-35B 구매가 미국의 해양군사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파이크 소장] “Certainly, F-35B is going to be a significant element, because that’s going to be an increasingly important part of the US navy and marine corps employment.”

미국의 첨단무기가 일본에 배치되면 미국의 해군과 해병대 운용에서 일본과의 전략적 협력이 더 순조로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는 대형 항공모함이 아닌, 더 작은 항공모함에서도 날아오를 수 있어 실전 활용도가 높다고 파이크 소장은 밝혔습니다.

[녹취: 파이크 소장] “It can fly off of smaller ships. It turns helicopter carriers into aircraft carriers. F-35B is probably more in response to Chinese aircraft carriers.”

파이크 소장은 일본의 F-35B 도입은 자체 항공모함 건조를 포함해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을 의식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스 크롭시 허드슨연구소 미 해군력센터 소장은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의지가 예산안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크롭시 소장] “The United States is a great power. But we had allies since the Revolutionary War. We can’t defend ourselves alone.”

미국이 강대국이긴 하지만 동맹 없이 스스로를 지킬 수 없고, 미국의 이해 관계가 있는 곳에 강력한 동맹이 있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크롭시 소장] “It’s simply critical that the United States has strong good aligned relationships where its interests and risks are around the world. Nowhere more risks than in the Western Pacific today.”

크롭시 소장은 현재 인도태평양 지역만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역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롭시 소장] “I think anything that strengthens Japan and improves its ability deter conflicts makes it more able to operate together with the United States is going to irritate China and North Korea.”

크롭시 소장은 또 중국과 북한은 미국과의 군사적 연대를 더 견고히 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을 절대 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일본은 F-35B 도입에 맞춰 해상자위대의 호위함이자 사실상 경항모인 ‘이즈모’를 F-35B가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개수하기 위해 그 비용으로 3천만 달러를 추가로 내년 예산안에 포함시켰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