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에 크게 반발하면서, 실무 협상 재개가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31일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미국 상층부에서 우리를 걸고드는 심상치 않은 발언들이 연이어 튀어나오고 있다”며, 지난 27일 폼페오 장관의 ‘비이성적인 발언’이 “우리를 또다시 자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폼페오 장관이 ‘불량행동’이라는 딱지까지 붙여가며 우리를 심히 모독한 건 그들 스스로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라면서, 이번 발언은 도를 넘었으며 예정돼 있는 미-북 실무 협상 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뿐 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나쁜 감정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폼페오 장관은 27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재향군인회 행사 연설에서 미국의 외교정책을 설명하며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불량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최 제1부상은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면서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떠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의 외교수장이 이런 무모한 발언을 한 배경이 매우 궁금하며, 무슨 계산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제1부상은 ‘끔찍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미국이 자신들을 걸고드는 발언들로 인내심을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2~3주 내에 실무 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미한 연합 군사훈련 등을 문제 삼으며 대화를 거부했고, 훈련이 종료된 이후에도 실무 협상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무 협상 재개 의지가 없는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