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와 가족들이 고령화되고 있다며,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이 11일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녹취: 일본 대표] “The abduction of Japanese citizens by North Korea continues to be an issue…”
일본은 이날 열린 강제실종 실무그룹 위원장과의 상호 대화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는 여전히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일본인들이 납치된 지 벌써 수십 년이 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납치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 고령화되고 있어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일본 대표] “Japan will make every effort to resolve this issue…”
일본은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그 같은 목적을 위해 강제실종 실무그룹과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일본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제네바 주재 일본대표부의 오키나와 켄 부대사는 지난 7월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납북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녹취: 오키나와 부대사] “Regard to DPRK, the early resolution of abductions issue remained an urgent issue.”
빠른 시일 안에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여전히 긴급한 현안으로 남아 있다는 겁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일본인 17명을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 다른 일본인 실종 사건에도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하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납치 문제 자체를 부정하던 북한은 지난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13명의 납치를 인정하고 5명을 송환했습니다.
북한은 또 8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일본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 2014년 5월 말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전격 합의했지만, 곧이어 양국 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이후 공식적인 협의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