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토요타 차량 포함 인도주의 물품 반입 2건 승인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WHO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 차원의 반입을 허용한 차량과 같은 기종의 토요타 랜드크루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차량 3대를 포함한 인도주의 물품을 북한에 반입하게 해 달라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아일랜드 구호단체의 요청을 허가했습니다. 최근 인도주의 지원 단체에 대한 면제 승인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제재위원회가 세계보건기구(WHO)와 아일랜드의 구호단체 ‘컨선 월드와이드’의 대북 물품 반입을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30일 웹사이트를 통해 승인 사실과 함께 WHO와 컨선 월드와이드에게 허가된 물품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WHO는 차량 3대의 대북 반입을 허가 받았습니다.

목록에 따르면 이들 차량들은 토요타의 세단인 ‘캠리’ 하이브리드 버전 1대와 SUV인 랜드크루저 2대로, 금액은 각각 4만6천 달러와 10만 달러로 책정됐습니다.

앞서 WHO는 지난 27일 질병 예방 백신을 위한 연구소와 장비 등 43개 품목을 허가 받았는데, 추가 서한을 통해 불과 3일 만에 차량 3대를 반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WHO는 해당 차량들이 이 기구의 행정관리자에 의해 통관되며, WHO의 업무에만 이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WHO의 국제 조달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운송 과정이 추적된다며, 이 차량이 다른 목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대북제재를 감시하는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를 통해 토요타의 랜드크루저가 북한에 불법 수입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같은 차종이 유엔의 허가를 받아 반입될 수 있게 됐습니다.

컨선 월드와이드는 북한의 농촌과 도시 영양 문제 해결을 위해 곡물 탈곡기와 트랙터 등 6만6천350 유로, 수질 개선 시설 등을 위한 장치 8만6천442유로 어치를 승인 받았습니다.

두 기구가 이날 승인 받은 물품의 총액은 미화 약 31만 달러입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WHO와 컨선 월드와이드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결정이 안보리 대북결의 2397호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위원회는 안보리 결의를 통해 부과된 대북제재가 북한 주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위원회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관련 기관들이 위원회가 승인한 면제 시한을 준수하고, 각국의 법과 규정, 금융과 상업 거래에 대한 면허 요건, 그리고 관련 국가의 운송과 세관 절차를 철저히 지킬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대북제재위원회는 9월 한 달간 8건의 인도주의 물품 반입을 허가했습니다.

이는 3건이 허가된 8월과 4건의 7월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반적인 면제 승인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허가 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대북물품 반입 승인은 모두 21건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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