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46개 나라가 사이버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각국의 협력 체계를 통해 북한 등 적성국들의 사이버 공격과 범죄에 공동 대응할 계획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국무부는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바르샤바 프로세스 사이버 안보 워킹그룹 회의’에서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강조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한국, 폴란드가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에 참석한 46개 나라들은 정보 통신 기술의 급속한 성장이 세계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지만, 국제 평화와 안보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음을 인식했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범죄와 상업적 악성코드 사용, 보편화한 인터넷 연결 장치가 사이버 공간의 파괴 활동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사이버 공간의 안정을 도모하고 악성 사이버 활동으로 야기될 수 있는 충돌 방지를 위해서는 국가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하고, 각국이 사이버 보안 능력을 개발하고 향상시킬 실질적 조치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사이버 범죄와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한 실질적 단계를 계속 밟아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이버 공간 내 모든 국제법 준수와 사이버 범죄 대응에서의 각국의 자발적 역량 강화, 국가 간 신뢰 구축을 위한 정책 개발 등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로 약속했다는 겁니다.
이어 참여국들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안정성 증진과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에 따른 잠재적 분쟁 예방을 위해서 지역, 국가 간 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역량 구축 정보를 공유해 사이버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이버 범죄 예방을 위한 국제협력의 필요성은 거듭 강조돼 왔습니다.
앞서 지넷 맨프라 미 국토안보부 사이버보안 담당 부국장은 2년 전 북한이 저지른 워너크라이 해킹 사건을 상기시키며,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한 동맹국 간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녹취 맨프라 / 부국장]” “When Wannacry started in Asia, we were getting info from our partners in Asia about what was going on. We were getting advanced information because of those partnerships we had built overseas.”
워너크라이가 아시아에서 확산됐을 때 아시아 내 파트너들에게 사태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었다며, 미국이 해외에 쌓아둔 파트너십 덕에 가능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이란, 러시아와 함께 주요 사이버 위협 국가로 거론된 북한은 정보 탈취보다는 현금 탈취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유엔은 지난 8월, 북한이 광범위하고 정교한 방법으로 은행이나 가상 화폐 거래소에 대한 사이버 해킹을 감행해 20억 달러의 가상 화폐를 탈취했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2006년부터 시작된 UN 안보리 대북 경제 제재가 강화하면서, 가상 화폐 해킹 등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범죄가 북한의 외화벌이 목적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태지역 안보 석좌는 지난달 사이버 도전을 주제로 열린 한 포럼에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방안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며, 북한의 사이버 해킹 능력을 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로닌 석좌] “The more pressure we agree on with sanctions, we can be sure that North Korea is not stopping. They are just finding different paths to raise money through largely illicit economy.”
한편 북한은 지난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을 시작으로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을 통해 미국과 영국, 호주 등 국제사회의 기업과 은행, 보건 시스템 등을 마비시킨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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