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 당서기 방북..."인적·물적 교류 확대 일환"

지난 2017년 3월 중국 지린성 접경도시 난핑의 북·중 경제특구 건설 현장에 안내문이 세워져있다. (자료사진)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중국 지린 성 당 서기가 함경북도를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랴오닝 성 정부 대표단의 방북에 뒤이은 것으로, 최근 확대되고 있는 북-중 간 인적, 물적 교류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지다겸 기자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바인차오루 당 서기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린성위원회 친선대표단이 북-중 접경 지역에 위치한 회령 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은 이날 리히용 북한 함경북도위원회 위원장과 청진 시에서 만났습니다.

하지만 양측 사이에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린 성 투먼에서는 지난 7월 북한의 관광명소인 함경북도 칠보산으로 가는 철도관광이 재개됐습니다.

바인차오루 당 서기의 이번 방북은 또 다른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 성의 천추파 당 서기가 지난 11월 방북한 데 뒤이은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약 두 달 사이에 랴오닝 성과 지린 성 당 서기가 잇따라 방북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지난 22일로 시한이 만료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에 따른 북한 노동자 송환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송환된 북한 노동자들이 임시비자 등으로 다시 중국에 갈 수 있다며, 지린 성 정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또 지린 성 대표단이 무역과 상업 활동, 관광 촉진 방안을 타진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 I would think they are talking about rules of trade and they are probably not doing trade themselves. They would probably be promoting trade, promoting exchanges, promoting tourism.”

대부분의 북-중 관광이 랴오닝 성을 통해 이뤄지지만, 지난 몇 년 새 양국 간 관광 증가세를 고려할 때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at may be part of it because there has been an increase in Chinese tourism to North Korea over the last couple of years.”

특히 지린 성과 인접한 백두산 관광 문제가 논의됐을 수 있다고 브라운 교수는 말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지린 성 정부는 북한과 무역과 노동자 문제에서 그들만의 이해관계가 있다며, 양측이 이들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중국 랴오닝성위원회 친선대표단도 지난 11월 신의주를 방문해 문경덕 노동당 평안북도위원회 위원장을 만났었습니다.

당시 중국 현지 매체는 천추파 당 서기가 이끄는 대표단이 북한과 무역, 민생, 관광 분야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지다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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