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에 "솔레이마니 사살은 자위적 조치"…중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잠정 결론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유엔에 서한을 보내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전 사령관 사살은 ‘정당한 자위(self-defense)’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중국 중부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성 폐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는 초기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국 내 인권 상황이 악화했다는 미국 의회 보고서가 나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유엔에 카셈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을 제거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전 사령관을 살해한 것은 자위적(self-defense) 행동이었다며, 중동 지역에서 미국인과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행동을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이 미군에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이란은 보복 공격을 하지 않았습니까?

진행자) 네, 이란이 현지 시각으로 8일 새벽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 2곳을 겨냥해 10여 기의 탄도 미사일을 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 측은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 제거가 정당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캘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서한에서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의 죽음과 또 앞서 지난달 29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시아파 민병대를 공습한 것은, 이란과 이란이 후원하는 민병대가 최근 몇 달간 중동에서 미군과 미국의 이익을 잇달아 공격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으로는 또 어떻게 대응할 뜻을 밝혔나요?

기자) 크래프트 대사는 이란 정권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더 위험하게 하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막겠다는 목표 아래 이란과 전제조건 없는, 진지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 측도 안보리에 서한을 보냈다고요?

기자) 네,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 대사도 이날 안보리에 서한을 보냈는데요.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한 것은 신중하고 비례적인 군사적 대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갈등 고조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8일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국제 사회의 긴장이 매우 고조됐는데, 이제는 긴장이 좀 가라앉는 분위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이란 미사일 공격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미군과 이라크군 쪽에 사상자가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이란이 미사일을 쏜 뒤에 긴장 수위를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는 모든 당사국과 세계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또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경제 제재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강력한 경제 제재는 이란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최강인 미국 군사력을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은 시사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이란 핵 합의 문제도 꺼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국들이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할 때라고 말했는데요. 이란 핵 합의에 서명한 나라들이 이제는 새 협정을 통해 이란 핵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촉구했습니다. 또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로 며칠 전에 이란이 핵 합의 파기 수순으로 가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란 정부는 지난 5일, 핵 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합의 탈퇴를 선언한 겁니다.

진행자)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서방의 나라들과 맺은 협정이죠?

기자) 정식 명칭은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인 이란 핵 합의는 지난 2015년 이란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맺은 합의입니다.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서방측은 이란에 가했던 경제 제재를 풀거나 완화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요. 미국이 지난 2018년에 탈퇴하면서 핵 합의를 둘러싼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합의 당사국들은 어떻게든 핵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지 않습니까?

기자) 네, 유럽 정상들은 이란의 발표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란이 핵 합의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당사국들 역시 핵 합의를 파기하고 더 강력한 새 합의를 체결하자고 주장한 겁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 연방 하원이 9일 미군의 군사 행동과 관련한 결의안을 표결한 방침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8일 성명을 내고, 이란에 대한 대통령의 군사 행동을 제약하는 ‘전쟁 권한 축소 결의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의무를 다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9일 결의안을 발의하고 본회의에서 표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표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인 만큼 결의안이 쉽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상원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발의됐다고요?

기자) 네, 상원 외교위원회소속인 민주당의 팀 케인 의원은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추가적인 적대 행위를 고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군사력 사용에 대한 의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요. 하지만 공화당이 과반인 상원에서 해당 결의안이 가결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지난 2003년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의 검문소에서 의료 관계자가 버스 승객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 폐렴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는데요. 폐렴의 원인이 밝혀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초기 조사 결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집단 발생한 폐렴의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잠정 판정됐다고 중국 언론이 9일 보도했습니다. 중국 CCTV는 앞서 보건 당국이 발표했듯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지 어떻게 밝혀낸 겁니까?

기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연구 책임자인 쉬젠궈 박사의 설명을 실었는데요. 쉬 연구원은 원인 모를 폐렴 환자의 구강 검사와 혈액 채취 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15명에게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발견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초기 조사 결과라면 조사가 끝난 건 아니라는 말이겠군요?

기자) 네, 쉬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초기 판정을 내렸지만, 병의 원인에 대한 조사와 임상 시험 등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새로운 발병체에 대한 연구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국제기구에도 보고가 된 겁니까?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내고 이번 집단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원인 규명과 감염 경로, 감염 규모와 대응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떤 바이러스입니까?

기자) 현미경으로 보면 모양이 태양 외곽의 붉고 둥근 띠를 뜻하는 `코로나(corona)'와 비슷하게 보여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르는데요. 인간 외에 소, 고양이, 개, 낙타, 박쥐 등의 포유류와 조류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또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두통이나 인후통, 기침을 동반한 감기 증상을 나타나게 되고요. 장 질환이 생기기도 합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원인 모를 폐렴에 걸린 환자가 수십 명에 달한다고요?

기자) 네, 약 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 발병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선 지난 2000년대 초 중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가 재발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고요. 우한시 보건당국은 8일, 환자들 가운데 8명이 완치돼 퇴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선 사스로 인한 폐렴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적이 있죠?

기자) , 지난 2002년 중국 남부에서 시작된 사스는 이듬해 중국 전역은 물론 다른 나라로까지 퍼졌습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8천 명 이상이 사스에 걸렸고요. 사망자는 약 800명에 달했습니다. 또 메르스 바이러스의 경우 2015년까지 약 450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이번 폐렴으로 인근 국가들도 비상에 걸렸다고요?

기자) 네, 홍콩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홍콩 당국은 우한에서 오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고속철도역과 공항에서 체온 측정을 하고 있고요. 싱가포르도 우한에서 출발한 항공기 승객들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보건 당국도 8일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 국적의 여성이 원인 모를 폐렴 증상을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이 여성은 격리돼 치료와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인의 이동이 많은 음력설을 앞두고 신종 바이러스 전파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아무래도 호흡기 질환인 만큼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요. 외출 후에는 꼭 손을 씻는 등 청결과 위생을 신경 쓰고, 마스크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미 의회 산하 초당파 기구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가 8일 의회에서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위원회 소속의 앵거스 킹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짐 맥거번 하원의원,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 빅키 하츨러 하원의원.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 내 인권 상황이 악화했다고 지적한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보고서가 8일 공개됐습니다. 보고서는 2018년 8월과 지난해 8월 사이 중국 내 인권과 법치 환경이 악화했다면서, 중국 정부의 인권 유린 행위를 제재하라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를 낸 중국위원회는 어떤 조직입니까?

기자) 네. 지난 2000년에 통과된 법에 따라 미국 연방 의회가 만들었습니다. 상하 양원 의원들과 대통령이 지명한 사람들로 꾸려진 초당적 기구인데요. 매년 의회와 대통령에게 중국 내 인권 상황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8일 나온 보고서가 중국 내 인권 상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명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이번 보고서는 중국 내 소수종교 집단이나 노동운동가, 언론 등을 겨냥한 탄압, 그리고 인터넷 감시와 사전검열 확대 등 사례를 제시했는데요. 특히 신장자치구 내 위구르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위구르족은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에 많은 국제 인권 단체가 중국이 신장에서 강제수용소를 운영하는 등 위구르족 인권을 유린한다고 주장해 왔었죠? 그런데 이번 중국위원회 보고서도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인권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고서는 위구르족과 관련한 국제인권 단체들 주장을 인정한 셈인데,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강제수용소 같은 경우 직업훈련소라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보고서는 기본적인 권리를 행사하려는 사람들을 중국 정부가 위협하거나 사전검열하고 감옥에 보내기 위해 권위주의적 체계를 확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위구르족 외에 보편적인 인권상황도 악화했다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또 중국 정부가 가짜 정보나 경제적 위협, 선전·선동, 그리고 정치적 영향력 확대 같은 수단을 쓰는 것을 새로운 위협으로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보고서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라고 권고했나요?

기자) 일단 인권 유린에 관여한 중국 관리나 기관을 강력하게 제재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중국과 협상하는 미국 관리들에게는 집회, 사상, 결사의 자유 문제를 끊임없이 두 나라 사이 현안으로 연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 밖에 국제 사회와 협력해 중국이 감시장비나 체계를 외국에 수출하거나 관련 기술을 입수하는 것을 미국이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연방 의회가 실제로 중국 정부의 인권 유린 행위를 제재하는 법을 최근에 만들었죠?

기자) 네. 홍콩 인권법과 위구르 인권법안을 만들었습니다. 홍콩인권법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서명했고요. 위구르 인권법안은 상원과 하원이 단일안을 만들고 여기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해야 합니다. 두 법안 모두, 해당 지역 내 인권 유린 행위에 관여한 중국 관리와 조직을 제재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중국위원회 보고서에 중국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고서가 객관적이거나 믿을 만 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미국은 자국 인권 상황이나 챙기라면서 양국 간 협력과 신뢰를 해치는 말과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