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미얀마 사태 논의할 아세안 정상회의 준비"

5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열린 대규모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그 동안 군부의 유혈 진압에 숨진 시민들의 사진을 들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미얀마 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의 하사날 보키와 국왕과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오늘(5일) 정상회담을 연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최근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양국 외무장관과 당국자들에게 아세안 사무국이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정상회의 개최 시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두 정상은 또 “모든 당사자에게 더 이상의 폭력을 자제하고, 즉시 최대한의 억제와 유연성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는 인도네시아의 적극적인 역할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아세안은 지난달 2일 인도네시아의 요청으로 미얀마 사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외교장관 회의를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그러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군부의 강경 시위 진압으로 지금까지 어린이 40여 명을 포함해 적어도 557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의회’는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어제(4일) 기독교 절기인 부활절을 맞아 양곤과 네피도 등에서 대대적인 '달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민들은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군부는 물러가라’는 등의 메시지가 새겨진 부활절 달걀을 들고 거리에서 집회를 열었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로마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 특히 미얀마의 청년들에게 깊은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