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달 대중 수출 1 년 만에 600만 달러 넘어

지난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자료사진)

북한의 8월 대중 수출이 1년 만에 6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2년 전 대중 수출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 수출한 액수가 1년 만에 처음으로 600만 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1일 중국 ‘해관총서’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8월 대중 수출액은 624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지난 7월의 412만 달러와 비교해 210만 달러 증가한 수치입니다.

북한의 대중 수출액이 6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652만 달러 이후 1년 만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기 전인 2019년 8월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2년 전 같은 달 1천600만 달러어치를 중국에 수출했습니다. 지난달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품목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 것은 페로실리콘이었습니다.

페로실리콘 수출액은 8월 전체 수출액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인 325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페로실리콘은 철과 규소의 합금철로, 용광로에서 철광석과 유연탄에 고열을 불어넣어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불순물 제거에 쓰이고, 철심이나 전기강판 생산 공정에서 첨가제로 들어갑니다.

페로실리콘은 대북제재 대상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대북 제재 시행 이후 페로실리콘은 꾸준히 북한의 5대 대중 수출품 목록에 이름을 올려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103만 달러를 수출한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국경 봉쇄에 따라 페로실리콘의 수출도 중단됐습니다. 한국의 대외정책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이 2020년 한 해 동안 수출한 페로실리콘 등 합금철은 1천73만 달러로, 2019년보다 65.4%가 감소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북한이 11개월 만에 페로실리콘의 수출을 재개한 겁니다.

페로실리콘의 뒤를 이어 지난달 중국에 많이 수출된 것은 전력으로 135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 밖에 북한은 주요 수출품목인 가발과 가수염, 눈썹 등의 수출을 재개해 37만 2천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부총재 고문은 2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대중 수출이 여전히 작은 규모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지난 3년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The major exports that they needed for foreign exchange for large scale trade were coal and iron, and textiles.”

그러면서 북한이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수출해야 할 품목은 대규모로 수출될 수 있는 석탄과 철, 섬유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로 주력 수출상품인 석탄과 철광석 등 주요 광물과 섬유제품 등의 해외 수출이 금지돼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2천 878만 달러를 기록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이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2천 254만 달러로 7월 1천680만 달러에서 34% 증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중국에서 식료품 관련 조미료 류와 각종 세제의 수입을 크게 늘렸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