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유럽 국가들 "북한 핵·탄도미사일 우려…완전한 비핵화 촉구"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건물.

유럽연합과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이 유엔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역내 안보에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북한에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이런 요구들이 이중기준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EU)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에서 신뢰와 항구적인 평화, 안보를 구축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계속 저해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의 마욜린 판 딜런 군축·비확산 특별대표는 4일 군축을 담당하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는 북한의 행동과 의도는 ‘중대한 우려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유럽연합 대표] “The DPRK’s actions and stated intention to continue developing it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are a matter of grave concern and continues to undermine international work for building trust and establishing lasting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free of nuclear weapons. The DPRK must abandon its weapons of mass destruction, ballistic missile and existing nuclear programm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in line with its obligations under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EU urges the DPRK to respond constructively to the readiness for dialogue expressed by the United States and the Republic of Korea in order to enable steps aimed at pursuing denuclearis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딜런 특별대표는 이어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따른 의무에 맞춰 대량살상무기(WMD), 탄도미사일과 기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CVID)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EU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이 표명한 대화 준비에 건설적으로 반응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덴마크 유엔대표부의 마리-루이스 베그테르 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의 발전이 여전히 역내 평화의 핵심”이라면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은 최대 우려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베그테르 부대표] “Developments on the Korean Peninsula remain central to regional peace and development of the continued nuclear weap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of the DPRK is of utmost concern. We urge DPRK to fulfill its international commitments to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DPRK in accordance with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is is the only way to sustainable peace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Efforts to support dialogue to this end must be continued.”

베그테르 부대표는 이어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국제적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를 위한 대화를 지지하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웨덴의 애나 카린 애네스트룀 유엔대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핵비확산 체제에 중대한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애네스트룀 대사] “The DPRK nuclear and missile program remain a major threat to the global Non Proliferation regime. The DPRK should formalize its commitment towards denuclearization,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including by signing and ratifying the CTBT”

애네스트룀 유엔대사는 그러면서 “북한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서명과 비준을 포함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의 비핵화를 향한 자신들의 약속을 공식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유럽 국가들의 요구에 대해 “일방적인 대북 적대시 정책을 추구하는 이중적 행위”라며 전면 거부했습니다.

[녹취: 북한 대표] “In response to those statements made by the European Union Denmark Sweden this morning, my delegation categorically reject those statements as they are Double-dealing act in pursuit of a one sided policy of hostility towards the DPRK.”

북한 대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은 일반적으로 군사적 위협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 영토에는 외국 병력이나 군사 기지가 전혀 없지만 한국에는 약 3만 명의 미군이 수많은 기지에 주둔하며 언제든지 우리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다수의 결의를 통해 북한의 모든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금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최근 탄도미사일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이 ‘이중기준’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