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경수비대, 국경 이주민에 최루탄·물대포 발사

16일 벨라루스 그론도의 폴란드 국경에서 한 이주민이 폴란드 국경수비대가 쏜 물대포를 피해 뛰고있다.

폴란드 당국이 16일(어제) 벨라루스와 마주한 국경지대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을 겨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습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는 이날 진압 영상을 공개하면서 난민들이 먼저 돌 등을 수비대에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 대변인은 폴란드 병력을 겨냥한 공격에 100여 명이 연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벨라루스와 마주한 폴란드 국경도시 쿠즈니카 인근에는 현재 난민 2천여 명이 임시숙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폴란드 당국은 또 난민들의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 군인, 국경수비대를 포함해 9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폴란드 경찰청 대변인은 벨라루스 정부가 국경 진입을 시도하는 난민들에게 연막탄이나 다른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이날 폭력 시위 현장을 벨라루스 당국은 무인기를 활용해 지켜보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 정부가 지난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재선 과정에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혐의로 제재를 가했습니다.

벨라루스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최근 중동 지역 난민 유입을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정치무기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불법 이민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일축하며, “외국의 압박이 우리가 그런 반작용을 취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