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실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러시아, 중국 등으로부터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해 고에너지와 고체연료 모터 등을 지원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군사 전문가이자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객원연구원은 북한이 내년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속한 국가들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핵탄두 미사일 역량을 다뤘습니다.
한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재래식 동력 잠수함을 3개의발사관을 가진 잠수함으로 개조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실전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센 연구원은 17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자신들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내년에 실전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센 연구원] “I thought it was going to be certainly by the end of this year, but it hasn't happened yet. So that's why I put it in there. It would probably it may happen in 2022. You know, who knows? But that was why I put that in there. And the missile is going to go in there is a Pukguksong-3. And because that's an intermediate, intermediate type of a range of a missile maybe, maybe not quite that far, but it's close.”
한센 연구원은 당초 자신 뿐 아니라 모두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실전배치가 올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전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북한이 중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북극성 3호 시험발사를 이미 마쳤기 때문에 실전배치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한센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의도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북한이 6개의 발사관이 있는 핵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또한 북한 공군이 중력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최소 두가지 종류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폭탄이나 핵무장 미사일을 운반하기 위해 개조됐다는 것을 나타내는 공개된 자료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배치가 이미 완료됐거나 개발 중인 북한 미사일에 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탄도미사일 중 단거리 탄도탄(SRBM)과 중거리 탄도탄(MRBM)은 이미 배치 완료했고,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거리 순항미사일(Land Long Range)은 개발 중에 있습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월20일, 국방과학원이 전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면서, 5년 전 첫 SLBM 발사를 진행한 8.24 영웅함에서 쏘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15일 열차 발사 단거리 탄도미사일(TEL), 28일에는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8형’을 발사했고, 30일에는 신형 반항공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매우 다양한 미사일 무기고를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보유하게 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처음에는 옛 소련의 스커드 미사일을 이집트에서 입수해 이를 모방했으며, 주한미군과 한국에 대응해 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이 중동과 파키스탄에 이런 종류의 미사일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를 제조하는 공장도 건설했으며, 미사일 기술을 확장하고 판매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생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이란과 깊은 관계를 맺었고, 나중에는 우주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ICBM 개발을 위해 고에너지 연료 엔진 등을 러시아, 우크라이나로부터 지원 받았고, 고체 연료 모터와 트럭을 중국으로부터 원조 받아 열차 발사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개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최우선 과제가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ICBM 개발에 있음이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북한 당국의 행보가 전문가들을 계속 놀라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군사 안보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미 랜드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7일 VOA에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실전 배치와 관련된 모든 논의가 올해 초에 이뤄졌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f you go back a year ago, all the discussion was early in 2021. It would be launched the submarine hasn't been launched yet. So, there's got to be a real question about why it was at lunch. Is there a problem with a submarine? Is it leaking or, you know, any kind of a number of problems that could be occurring? North Korea chose not to launch again. Now they could try to launch it before the end of the year, but more likely it's going to be sometime in 2022. And there really are serious problems with that submarine. They may never launch it's just really hard to tell.”
베넷 선임연구원은 다만 북한 잠수함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 실전 운용을 하지 않기로 선택했을 뿐이라며, 연말 전에 시도할 수도 있지만 2022년에 배치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북한 잠수함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면 배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또 북한이 중력 핵폭탄을 운반할 수 있는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핵폭탄이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등에 달렸다며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