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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SLBM 잠수함서 시험발사 성공...활공 도약 기동"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9일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장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9일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장면.

북한은 19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이고 잠수함에서 시험발사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SLBM의 조기 실전배치를 위해 소형 SLBM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국방과학원이 19일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탄, 즉 SLBM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5년 전 첫 SLBM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던 ‘8·24영웅함’에서 또다시 신형 SLBM을 성공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사가 잠수함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공개한 겁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이번 미사일이 측면기동과 활공 도약 기동 등 진화된 조종유도 기술들이 도입된 신형 SLBM이라며 이로 인한 수중작전 능력 향상을 강조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이번 미사일이 지난 11일 국방발전 전람회에서 처음 등장한 ‘미니 SLBM’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종우 사무국장] “탄두가 뾰족하다든지 미사일 검은색 도트 무늬 위치나 숫자도 똑 같은 것으로 보아 북한의 국방발전 전람회에 공개된 것과 동형이고 다만 달라진 부분은 밑에 날개 부분이 발사된 것은 삼각형이고 지난번 국방발전 전람회에 공개된 것은 격자형 그리드 핀으로서 날개만 차이가 있고 동형의 탄도미사일이다 라고 평가되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밝힌 활공 도약 기동은 미사일 종말단계에서의 풀업 기동을 뜻한다며,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탄도미사일의 발사체계를 수중발사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사일이 풀업 기동을 할 경우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 등으로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명예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이춘근 명예연구위원] “이제는 핵탄두 위력에서 벗어나서 투발수단의 고도화로 가고 있는데 전술핵 뿐만 아니라 전술핵에서도 요격 회피능력, 방어 돌파능력 같은 것을 신장시키고 풀업 기동을 해서 사거리 연장 효과까지 누리는 그런 아주 복합적인 고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미사일을 발사한, 8·24영웅함이라고 칭한 잠수함은 2천t급 고래급으로 함교에 ‘824’라는 숫자가 쓰여 있습니다.

북한은 5년 전인 2016년 8월 24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첫 SLBM인 ‘북극성-1’형을 시험발사했고 당시 수중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8·24영웅함은 이를 기념해 붙여진 이름으로 보입니다.

이 잠수함은 SLBM용 수직발사관 1문이 탑재돼 있습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SLBM은 크기가 소형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잠수함 건조가 필요 없이 지난 2019년 7월 공개한 1천800t급의 로미오급 잠수함에 탑재해 발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번 SLBM이 이미 개발을 완성해 전력화 단계 수준인 지상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것이란 점에서 북극성 계열보다 더 먼저 실전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한 잠수함이 실전용이라기보단 ‘시험선’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북한이 5년 전 '북극성-1'형 때처럼 이번에도 고래급 잠수함을 이용해 신형 SLBM을 시험발사했다는 건 SLBM 탑재와 발사가 가능한 중대형 잠수함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단 뜻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입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이번에 발사한 신포급은 함교를 이용한 일종의 시험용 발사 플랫폼입니다. 실전용이 아니고요. 그러니까 추정컨대 정상적 잠항도 불가능하고 일정한 심도에서 발사하는 시험용이기 때문에 북한은 현재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실전용 잠수함은 없다고 봐야 되고요.”

한국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이 5년 전 잠수함 발사에 성공했다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전문가들은 실전배치된 잠수함이 아니었기 때문으로 설명했습니다.

한국이 지난달 시험발사에 성공한 SLBM은 이미 전력화된 3천t급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에서 발사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번 SLBM이 정점 고도 60㎞로 590㎞를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신종우 사무국장은 이런 신형 SLBM의 제원으로 볼 때 한국의 주요 시설은 물론 바닷속으로 접근해 주일미군기지까지 타격권에 둘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신종우 사무국장] “북한은 지금까지 보면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일본을 타격할 수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공해상에서도 충분히 단거리 탄도미사일로도 남한의 측방뿐만 아니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좀 더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핵 탑재 가능성 여부에 대해 조한범 박사는 북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5년 전에 쏜 '북극성-1'형은 ‘잠수함발사 전략탄두탄’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번엔 전략무기라는 표현이 없다며 재래식 탄두 탑재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이춘근 명예연구위원은 그러나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부터는 핵탄두의 소형화 경량화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기술 진전 여부에 따라선 전술핵무기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SLBM 발사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유진 당 군수공업부장,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국방과학원 지도간부들이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5년 전 발사 땐 참관해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발사는 성공 중의 성공, 승리 중의 승리”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북한이 참관자의 격을 낮춘 것은 지난달 한국 측의 SLBM 잠수함 시험발사 성공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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