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코로나 확진 '사상 최다'...험프리스 일부 폐쇄

주한미군 병사가 오산 공군기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자료사진)

주한미군 기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최근 일주일 새 사상 최다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 내 일부 시설은 일시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내 코로나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의 코로나 감염도 최근 일주일 동안 467명에 달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0일 주한미군사령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1~27일 주한미군 기지에서 457명과 해외 입국자 10명 등 총 467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한국 내 미군 기지에서 확진된 인원이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와 오산 공군 기지 등 지정 시설에 격리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은 어떠한 위협이나 적들로부터도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병력 보호를 위한 신중한 예방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경기도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 내 주한미군사령부 전경. (자료사진)

주한미군은 매주 화요일 한 차례 주간 코로나 집계 상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상 백신 접종 여부와 변이, 신원, 특정 병역 등 구체적인 세부사항 등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29일 최근 일주일간 주한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코로나 환자 467명은 지난해 3월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주한미군사령부가 공개한 가장 높은 수치라고 보도했습니다.

세스 그레이브스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 기지 사령관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확진자 급증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험프리스 기지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난 7월 동두천 소재 캠프 케이시에서 발생한 기존 최다인 58명에서 8배 이상 폭증한 것입니다.

그레이브스 사령관은 험프리스에서 몇 명이 확진됐는지 구체적인 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확인된 감염자 수가 이 기지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질병관리청(KDCA)에 따르면 미군 확진이 급증한 것은 지난 15일 한국에서 일일 확진자가 약 8천 명에 달한 이후입니다.

리 피터스 주한미군 대변인은 '성조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각 부대는 확진으로 인한 위험성을 분석하고, 전투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터스 대변인은 “병력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면서 "주한미군은 장병들에게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을 맞도록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피터스 대변인은 지난 9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주한미군 근무자의 약 90%가 코로나 백신을 완전히 접종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성조지'는 확진자가 급증한 험프리스 기지 내 일부 미국 정부 사무실과 식당이 일시 폐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