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17일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 병력 일부를 원대복귀시키고 있다는 주장으로 세계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발표와는 달리 7천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증파했다며, 이는 동맹의 단호한 결의를 오히려 강화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을 계속 추구하길 원한다고 밝힌 점은 환영하지만, 자신과 다른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발표한 병력 철수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러시아 주장과는 오히려 반대되는 움직임을 봤다”며, 지난 48시간 동안 약 7천 명의 병력이 증원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월러스 장관은 “우리는 매우 진지하다”며, “현재 직면한 위협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육상 전투병력의 약 60%가량을 주권국가 인근 국경에 배치하는 대규모 군비 증강의 결과로서 러시아는 원하는 것과 반대의 결과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미 정부 고위 관리도 16일 ‘AP’ 통신에 익명을 전제로, 서방 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배치한 병력을 약 7천 명 더 늘린 것을 탐지했다며, 일부는 이날 현지에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근거로 사용할 수 있는 허위주장을 늘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군의 민간인 사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생물 또는 화학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내용 등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러시아 군) 철수를 보지 못했다”면서,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는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 그는 오늘 당길 수 있고, 내일 당길 수 있으며, 다음주에 당길 수도 있다” 말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도발을 원할 경우, 러시아 군은 그 곳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